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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원 선생님? 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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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5  17: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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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은 아이가 엄마를 부른다.

“엄마, 선생님 전화예요.”

어머니의 말

“학원 선생님? 학교 선생님?”

아이가 학원 선생님의 전화라면서 수화기를 건넨다. 학원 선생님은 아이의 학력에 의미 있는 변화가 보인다면서 함께 좋아한다는 내용이었다. 기분 좋게 전화를 끊은 학부모는 학교 선생님에게서는 이러한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학교 선생님은 아이에게 부족한 것이나 문제행동을 했을 때만 전화를 했었지.’

또 다른 가정의 이야기이다. 아이가 결석을 하였다. 학원 선생님은 “아이가 왜 결석을 하였느냐?”며 전화로 물어왔고, “아이가 아팠다.”고 하니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불현듯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나니 이상하게도 학교 선생님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다는 것이었다. 학원 선생님은 ‘아이가 다른 학원으로 옮기지나 않을까?’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전화를 했을 수도 있지만 학부모는 그런 것은 개의치 않게 되더라는 것이다.

어느 대학 교수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가정통신문을 받았다. 「아이가 분수 셈을 잘 못하니 학원에 보내든지 가정에서 지도 좀 하라.」는 내용이었다. 교수는 민망했고 속이 상했다. 그러나 한참을 생각한 끝에 답장을 썼다. 「우리 아이가 분수 셈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에 대한 교육을 리콜하니 수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학원연합회 관계자와 대화를 하는 중 불쑥 튀어나오는 말, “학력 향상은 학원에 맡기고 학교는 인성교육에 전념하시라.”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학원이 바라보는 학교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앞의 이야기는 일부러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오늘의 교육현장이 다 이렇다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교실 수업 개선과 학생 중심의 교육현장 만들기를 위한 연수나 장학활동에 인용한 예화로서, 실제 있었던 사례를 모은 것들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교실을 학생 중심으로 혁신해야 하고, 교실 혁신은 교육의 전문성으로부터 비롯되며, 그 첫걸음이 교재연구라고 강조하였다.

그렇다! 교육의 전문성은 교재연구로부터 시작된다. 교재연구는 지휘관의 전술전략에 비견하기도 하고, 교사의 생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교재연구에 성실한 교사는 수업에 실패하는 법이 없다. 수업이 재미있고 수업에 빠져들며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가져오는 감동교육을 하게 된다. 이러한 감동의 교육현장을 만드는 교사를 누가 학원 선생님과 비교하겠는가?

필자는 교재연구를 성실하게 하는 어떤 교사를 알고 있다. 그는 밤늦은 시간까지 교재연구를 하고 수업전략을 짠다. 연중 쉼 없는 교재연구와 성실한 수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가 담당하는 교과 성적은 단연 돋보인다. 필자는 그 교사를 진짜 선생님이라고 칭찬한다.

진짜 선생님이 교육 현장을 이끌어가기를 소망한다. 교실 개혁은 교재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진짜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됨을 명심해야 하고, 교육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도 결국은 진짜 선생님이 되기 위한 주의 주장으로 귀결되어야만 우리 교육은 발전할 것이다.
 
임성택 (前 창원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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