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한국 육상 빛낼 스포츠 스타’
‘내가 바로 한국 육상 빛낼 스포츠 스타’
  • 김영훈
  • 승인 2018.06.2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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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꿈나무 함안 대산중 김서윤
1936년 8월 9일 제11회 베를린올림픽의 마지막 공식 경기인 마라톤에서 대한민국의 체육인 손기정이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손기정의 우승은 세계인들에게 ‘충격(?)’이었고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대한민국에게는 희망이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흐른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안게임에서는 새로운 육상 선수가 배출됐다.

여자 육상 800m, 1500m, 30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춘애.

임춘애는 한국여자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 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스타반열에 올랐다.

당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불우하게 자란 임춘애 선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임춘애는 희망의 매신저가 됐다.

한때 ‘라면만 먹고 연습했다’는 이야기가 와전되면서 ‘영웅 만들기’ 비난도 받았지만 그의 업적은 아직까지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다.

이처럼 한국 육상은 세계대회에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희망을 선사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하면서 더 이상 이렇다 할 스타도 생성되지 않고 있다.

체육의 기초종목인 육상이지만 프로스포츠에 밀리면서 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의 실력 또한 성장을 멈춘 상태이다.

많은 체육인들은 육상 발전과 넓게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초종목인 육상에 공을 들여 차세대 육상스타를 발굴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그 희망의 시작점을 찾았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신체조건과 실력을 겸비한 함안 대산중학교 김서윤이 바로 그 희망이다.

키 170㎝의 뛰어난 체격조건에 매 대회마다 기록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김서윤이 여자 육상을 이끌어 갈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서윤은 제47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육상 200m와 400m에 출전해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김서윤은 200m에서는 25.23, 400m에서는 57.26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올린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 넘는 등 매 대회마다 기록이 향상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김서윤은 “대회당일 컨디션이 100%는 아니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우승이란 값진 선물을 받아 기뻤다”라며 “금메달을 달성과 함께 기존 개인기록도 앞당겨 더욱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소 늦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육상에 입문한 김서윤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1년 동안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우며 지난해 처음으로 소년체전 200m와 400m에 출전한 김서윤은 첫 소년체전의 부담감 때문에 제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연이어 열린 전국꿈나무선수선발육상경기대회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올해 소년체전 2관왕까지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육상 스타반열에 오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서윤은 “매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록단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스타트가 다소 느린 게 약점인데 이를 보완해 앞으로는 100m에서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체전에서 100m에 참가하지 않은 김서윤은 다가온 추계대회에서는 100m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200m와 400m 경기에 집중했는데 추계대회에서는 100m에도 뛴다”며 “이번 추계대회에서는 금보다는 기록 경신에 초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되는 김서윤. 그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육상 선수이다.

그는 “마라톤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는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여자 단거리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는 많이 없다”며 “비록 열약한 환경이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에 한국 육상의 저력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함안 대산중 김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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