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터뷰] "글로벌 조직배양기업 꿈꾸는 여장부"
[경제인터뷰] "글로벌 조직배양기업 꿈꾸는 여장부"
  • 박성민
  • 승인 2018.06.2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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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토피아 서은정 대표
▲ 진주시 진성면 소재 ‘프랜토피아’ 조직배양실에서 서은정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강진성기자

세계는 종자전쟁 중이다. 종자 개발 및 공급을 둘러싸고 국가나 기업간에 정치·경제적 대립이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선진국은 자국 품종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보호하고 있고 대형 종묘회사들은 종자 수집 및 보존과 유전자 정보 활용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국가나 대형 종묘회사들이 뛰어드는 종자전쟁에 당당히 어깨를 견주는 기업이 진주에 있다.

진주시 진성면 소재 ‘프랜토피아 식물조직배양연구소’다. 프랜토피아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간다. 경상대 원예학과 출신인 서은정(51) 대표가 진주시 내동면에서 나홀로 시작했다. 재학시절부터 꿈꿔왔던 조직배양 사업을 일구기 위해서다. 혼자하다보니 고생도 많았다. 배양실 만드는 일부터 조직배양, 영업, 배달을 혼자했다. 그러다보니 여장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5년간 납품만 하던 업체로부터 돈을 떼이는 시련도 겪었다. 꿈을 포기할 수 없던 그는 이때부터 관공서 납품으로 눈을 돌렸다. 적은 금액부터 착실히 신뢰와 실적을 쌓았다. 대충하는 법이 없는 그의 성격 덕에 회사는 성장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국내 최대 조직배양업체로 입지를 다졌다. 20년만의 일이다. 시설은 무균조직배양실 600㎡, 순화실 600㎡, 조직배양육묘실 2800㎡, 식물자원보관실1600㎡, 고랭지사업장 1만㎡를 구비하고 있다.

프랜토피아의 최대 강점은 딸기, 고구마, 감자 등 식용자원, 화훼류, 임목류, 산채류, 약용식물 등 1000품종 이상 조직배양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다. 여기에 연간 200만 본의 조직배양묘 생산능력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품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조직배양묘 대량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품목의 조직배양기술을 개발해 정부기관 및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그 결과 프랜토피아는 2003년 농업기술 개발 부문에서 농림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04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 2006년 대한민국 농업 과학기술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조직배양실은 온도 조건이 서로 다른 제1배양실과 제2배양실로 나눠져 자체 설계·제작한 배양병과 40만본 동시 배양 및 10만본의 유전자원 보관 가능한 배양대가 구비되어 있다. 광배양실은 인공조명을 이용하지 않고 주간의 자연광을 이용하는 조직배양실이다. 약용식물과 구근식물 등의 조직배양에 사용된다.

서 대표는 앞으로 신품종 육성시설을 구축해 기술개발 및 생산부문 사업장도 이원화하고 기후변화를 대비해 아열대성 작물인 바나나와 파인애플, 카카오, 마 등 식량자원에 대한 대량생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해외에 조직배양묘 대량생산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다. 또 해외 식물자원 교류 및 대량생산기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최고가 된 서 대표는 글로벌 조직배양업체 구축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 대표는 “해외에 조직배양실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그곳을 수출기지로 만들어 국내 조직배양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이 분야를 개척하게 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서 대표는 “어떤 외국 화훼종자의 경우 중간상인을 거쳐 농민이 구입을 하려면 1개에 1만원을 넘어간다. 이런 가격형성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조직배양 사업을 다른 선진국 못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자존심이 생겨 사업을 시작했다”며 “국내에서 조직배양을 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농민들이 프랜토피아를 찾아오면 조직배양을 통해서 제대로된 모종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강조했다.

한편 서 대표는 올해부터 회원사 132개를 두고 있는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 협회) 서남부지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서 대표는“서남부지회는 예전에는 조선경기 호황으로 단합이 잘되고 모임도 활성화 되었지만 지금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어려운 상태다. 무엇보다 회원사끼리 단합과 결속이 중요한 만큼 자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활성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진주시 진성면 소재 ‘프랜토피아’ 조직배양실에서 서은정 대표가 배양중인 잔디를 살펴보고 있다. 강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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