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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싱가포르의 국가청렴도와 인성 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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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6  18: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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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개인의 인성과 도덕성이 국가 청렴도와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발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의하면 싱가포르의 국가청렴도는 조사대상국 180개국 중 6위(아시아1위)를 차지한다. 한국은 51위다. 1위는 뉴질랜드, 2위 덴마크, 공동3위 핀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순이다. 청렴도가 높은 국가는 GDP와 국민행복지수 또한 높다. 싱가포르의 높은 투명성의 배경에는 인성 시민교육(Character and Citizenship Education, 이하 CCE)을 가정과 학교생활 속에서 철저히 습관화되도록 가르친다는 것이다. CCE의 핵심 가치는 존중, 책임감, 회복탄력성, 정직, 배려 및 조화다. 이는 개인의 도덕적 역량이면서 싱가포르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덕목이 된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 교육개혁의 중심을 교과지식과 시험위주의 교육에서 인성 시민교육으로 전환하였다. CCE는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진흥법이 추구하는 입법취지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중에는 입시제도를 들 수 있다. 지금의 입시제도와 단편지식 위주의 교육 방식은 4차 산업혁명시대 걸 맞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는 어렵다. 또한 교실내 지나친 경쟁은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되돌아보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대인관계 능력을 키우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경험을 통한 인성교육은 어려운 현실이다.

학생들에게 청소년기 질 높은 여가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싱가포르 역시 어느 나라 보다 교육과 시험을 중시하는 나라이지만 중고등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한국에 비하면 훨씬 여유롭다.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 70%가 넘지만 싱가포르 고작 30%대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취업 걱정은 없다. 중학교 때부터 여유롭게 한국의 K-pop를 즐기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과 현재 입시제도 하에 우리 청소년들에겐 여유로운 여가시간은 없다. OECD 35개 국가 중 유일하게 객관식 대입 수능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개인 적성과 삶의 질을 보장하면서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입시제도로 변화할지 선택은 우리 모두의 몫이고 이 문제 해법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이웃집 아이도 함께 행복 할 수 있는 입시제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가치관과 태도는 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싱가포르는 교실에 배운 도덕과 법이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법과 규정을 지키는 사람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들은 몸으로 체감하면서 공동체를 배려하는 인성과 품격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한다. 더불어 국가 정책을 이끌어 가는 엘리트 공무원과 사회지도층의 높은 도덕성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바다. 인성은 글로벌 인재의 첫번째 소양이고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공동체를 우선하고 존중하는 품격 있는 시민의식은 국가의 경쟁력이고 우리의 미래다.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인성과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시급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이 3년이 되어가는 현시점에서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교육에서 인성과 시민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이루어지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점검해볼 때다.
 
김승오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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