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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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06.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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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항공·방산 재벌 닷소 그룹
닷소그룹 미라주 전투기



닷소 그룹은 한국에서는 보통 전투기 미라주(Mirage-신기루) 시리즈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프랑스의 거대 기업집단이다. 주력분야인 닷소 항공(Dassault Aviation)을 중심으로, 설계·생산·관리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닷소 시스템즈(Dassault Systemes), 우주항공분야인 S.A.B.C.A, 그룹 내 물류분야인 소지테크(Sogitec) 미디어·스포츠 분야인 피가로(Figaro), 부동산 분야의 닷소 이모빌리에르(Dassault Immobiliere), 미술품 관련 경매분야의 아트큐리얼(Artcurial), 그리고 전기자동차 분야인 SVE(Social of Vehicle Electronics)로 이루어져 있다. 닷소 그룹은 팔콘 비즈니스 제트 외에 프랑스의 공군과 해군용 전투 폭격기 라팔(Rafale)의 제조사인 닷소 아비아시옹의 지분 62%, 방산업체 탈레스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와이너리인 샤또 닷소, 아트큐리얼, 보수우파 일간지 르 피가로의 최대 주주이다.

닷소 항공은 민항기, 머큐리, 군용기, 전투기, 폭격기, 공격기, 정찰기, 대잠초계기 등을 생산한다. 특히 전투기로 특화된 편인데 지금까지 선보인 기종으로는 최초의 전투기인 태풍이라는 뜻의 우라강(Ouragan), 미스테르 I/II/III, 미스테르 IV, 슈퍼 미스테르, 미라쥬 III, 미라쥬 F1, 미라쥬 G8, 미라쥬 2000, 미라쥬 4000, 라팔 등이 있다. 폭격기로는 미라쥬 IV, 공격기로는 미라쥬 V와 쉬뻬르 에땅다르(Super-Etendard), 정찰기로는 미라쥬 IV, 대잠초계기로 아틀란틱이 생산된 바 있다. 미라쥬 시리즈라는 걸출한 베스트셀러 전투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력 강화에 소홀했다가 삽시간에 제공권을 빼앗긴 조국의 패망을 목격한 프랑스 기술자 마르셀(Marcel)이 전후에 프랑스의 공군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하면서 낳게 된 걸작품이다.

미라쥬 시리즈로 프랑스 전투기의 화려한 등장과 최고의 전성기를 이뤄낸 닷소는 1960~70년대까지 미라쥬 V 시리즈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F-16, F-15, F-14라는 걸출한 미국제 전투기의 등장으로 입지가 많이 흔들리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개발 초기에도 참여했지만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 결국 독자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돌풍이라는 의미의 라팔(Rafale)을 제작하게 된다. 리비아 카다피 정부의 요새를 파괴할 때 유럽연합에서는 주력기를 이 라팔로 삼아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였다. 라팔은 미국의 F-15K와 공중전을 벌여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최신 기종의 5세대 전투기로 세미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한편, 닷소 시스템즈(Dassault Systemes)는 1981년 설립된 PLM(제품수명관리)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국내에는 3D CAD·CAE, 소프트웨어인 CATIA와 SolidWorks 제품군으로 유명하다. 제품설계에서부터 가공, 생산, 관리, 환경영향 평가에 이르는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들을 개발·생산하고 있는데, 경쟁사인 Autodesk사와 함께 전 세계 3D 설계 솔루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123개국에 글로벌 R&D 센터와 56개국에 연구소를 중심으로 1만4000여명의 전문 인력들이 140개국을 대상으로 12개 산업 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에 숨을 거둔 세르쥬 닷소(Serge Dassault) 전 회장은 항공기 제조사인 닷소 그룹을 설립한 마르셀 닷소의 아들로 부친이 사망한 1986년부터 그룹을 이끌다가 2000년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세르쥬 닷소 전 회장은 상원의원과 1995~2009년 파리 인근의 꼬르베이유-에손의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수십조원의 재산가로 블룸버그나 포브스 등이 꼽는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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