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 ‘싱글채널비디오’전 개막
경남도립미술관 ‘싱글채널비디오’전 개막
  • 김귀현
  • 승인 2018.06.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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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2일까지 김미라 작가 작품 상영
경남도립미술관의 ‘싱글채널비디오’가 오는 7월 22일까지 1층 영상전시실에서 열린다.

26일 문을 연 ‘2018 싱글채널비디오 I’은 매해 5명의 작가를 선정, 작가 1명이 한 달씩 작업물을 상영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왔다. 올해 전시는 김미라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편의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 상영작 ‘새가 되려는 발’(2013)은 작가의 몸짓을 사실 그대로 기록한 영상이다. 몸이 존재하는 물리적 공간이 ‘나’라는 주체와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지에 관한 단순하고도 철학적인 질문에서 비롯된 작업이다.

두 번째 상영작 ‘Silence is Golden’(침묵은 금이다, 2017)에서는 콜라주된 어지럽고 짧은 장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충돌한다. 작품에서 대중 미디어 속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성(理性), 완전함, 아름다움과 같은 강박에 뒤틀린 욕구를 드러내는 인간의 모순된 상황을 진지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드러낸다.

연작인 ‘The maids’(시녀들, 2016)와 ‘Entertainer’(오락제공자, 2017)는 각각 자연 속 동물을 소재로 한다. 먼저 ‘The maids’는 뉴욕의 레지던시 기간 동안 숲 속의 작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토대로 했다.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일방적이고도 왜곡된 시선을 오히려 동물이 관찰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선의 전환은 영상 속에 배치된 망원경과 거울을 통해 이뤄진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등장하며 때때로 관람자의 시선과 마주치는 장면은 ‘The Entertainer’에서 인형뽑기방, 아파트단지, 고속도로와 같은 도시 속 장소들과 교차되며 이어진다. ‘시선’은 다시 ‘경험’의 문제가 된다. 간접 이미지와 가상공간 속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현대사회 속에서 자연에 대한 도구적 시선은 쉽게 게임과도 같이 가벼워지고 유희적 소비의 경험이 된다.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는 “싱글채널비디오는 미술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비디오 아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화처럼 특정한 이야기 구조가 없어서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 일쑤다”면서 “싱글채널비디오가 항상 어렵고 진지한 것만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일상화와 비디오 장비의 대중화로 손쉽게 사진과 비디오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기발하면서도 예술성 있는 싱글채널비디오가 등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친숙한 예술 장르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미라 작가는 미국 매릴랜드 예술대학교(MICA) 페인팅을 전공하고 일본 오키나와 현립 예술대학교에서 조형예술연구과 석사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에도 강원도 양양, 구로, 뉴욕, 전북 완주 등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 단체전과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김귀현기자



 
김미라 작가의 ‘silence is golden’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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