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신공항, ‘김경수의 선택’은?
영남권신공항, ‘김경수의 선택’은?
  • 박준언
  • 승인 2018.06.2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부울 단체장 당선인 신공항 건설 TF 구성 합의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대구경북(TK)은 물론 국토부의 반발까지 감수하며 영남권 신공항 ‘가덕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경부울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동남권 상생협약문’에 서명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서명한 6개 항목의 합의문에는 ‘동남권 관문공항에 걸맞는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 TF팀 구성’도 포함됐다. 그러나 가덕도 이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특히 현 정부 실세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여전히 신공항 ‘재검토’ 가능성만 시사하고 있어 앞으로 그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 지붕 소속인 세 지역 당선인들이 신공항을 두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일 경우 경부울은 동반관계에서 대립관계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경수 당선인은 김해를 발판으로 국회의원과 경남지사 당선까지 정치적으로 일어선 만큼 김해신공항 소음 해결과 지역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 여기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다면 대구경북(TK)의 민심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가덕도 이전 불씨를 지피고 있는 쪽은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다. 그는 후보시절부터 "소음 피해가 없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을 위해서는 (신공항은) 가덕도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 필요하다면 인수위에 가덕신공항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밝혔다. 또 “가덕도 신공항은 유라시아를 잇는 물류의 기종점 역할을 수행해 부산뿐 아니라 국가 대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가덕도 이전 명분을 강조했다.

◇국토부와 대구경북(TK) 반발=신공항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 당선인의 가덕도 이전 추진에 대해 “오 당선인을 볼 수 있다면 가덕도 이전 불가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한 국토부 관계자는 “가덕도는 수심이 너무 깊어 공항으로서는 적절하지 않고, 연결도로와 철도망 건설에도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난 14일 “정부가 5조 9000억원을 들여 김해공항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미 공항이 안 된다고 결론이 난 가덕도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반발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김해신공항·가덕도 신공항’을 놓고 대구경북 부산경남으로 분열되고 정부와도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경수 당선인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노무현) 참여정부 때 어렵다고 결론 내린 김해공항 확장 문제를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가 다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는데, 과연 그 결정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간에 뜨고 내리지 못하는 공항이 관문공항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올해 초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권 관문공항 발언은 국제공항으로서 24시간 운영돼야 하고, 인천공항 위기시 대처 가능한 기능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해신공항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토부가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측 윤태경 공보팀장은 26일 경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동남권 신공항’을 가덕도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하는 것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지금은 박근혜 정부가 결정한 김해신공항이 소음과 안전 해결책이 있는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재검토를 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