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웰다잉(Well-Dying)
[제언] 웰다잉(Well-Dying)
  • 경남일보
  • 승인 2018.06.24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수



웰다잉은 생(生)과 사(死)를 다루는 인생의 인문학으로서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평안한 삶의 마무리를 일컫는 말이다. 고령화와 가족 해체 등 여러 사회적 요인과 맞물려 등장한 현상이다. 삶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길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뜻깊게 보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났다.

또한 노인 1인 가구 증가로 가족의 도움 없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의식이 퍼졌다. 고독사를 예방하고 그동안의 삶을 기록하거나 유언장을 미리 준비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자신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웰다잉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1990년대지만 초기에는 장례문화의 일부분으로 인식되거나 ‘임사체험’ 같은 호기심이 전부로서 웰다잉에 대한 왜곡이 많았다. 웰다잉이 단순히 ‘잘 죽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성찰을 해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자기의 주변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죽음의 두려움의 해결책으로써 웰다잉이 출발한다.

우리나라도 2017년에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 65세 이상 노인이 1051만 명 초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수 시대를 맞아 노인 대상의 구체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맞이 할 절대 진리인 죽음을 터부시 하고, 말하기를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삶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고 자연적 현상으로 인식해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면 지금까지 가진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이고 애정적이고 측은한 마음으로 인식변화를 하게 되어 부부관계, 가족이나 인간관계의 회복을 하게 되고, 생명존중으로 자살예방에 기여해 자살률 세계 1위의 멍에를 벗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기에 웰다잉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외국이 사례처럼 초등학교에서부터 죽음교육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 청소년들의 사회문제는 많이 해소 할 것이다. 웰다잉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후회 없는 삶’, ‘행복한 삶’이다.

국가의 복지 정책이 노인의 문제에 더욱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노인에게도 새로운 방법의 지식교육과 함께 장수 시대에 걸맞은 인성교육도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해 볼 때 웰다잉 교육은 추상적인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교육하며 배우며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이며, 체험하는 활동으로써 인생의 필연적인 죽음 앞에 두려움 없이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웰다잉이 미개척 분야이다.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적인 명제 앞에서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웰다잉 교육은 이제는 불가피한 트렌드가 되었다. 웰다잉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언론의 역할은 이 시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웰다잉 교육의 분위기가 성숙되면 청소년 웰다잉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귀중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어 이웃과 더불어 소통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며, 친구 집단 괴롭힘이나 청소년 자살 문제 등 사회문제 예방에 기여해 사회 비용을 크게 절약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어르신들께는 건강하면서 행복한 노후 생활이 되어 품위 있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김광수((사)한국웰다잉교육협회 서부경남지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