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nie] 3.우리나라 도로길이와 미터법
[에나nie] 3.우리나라 도로길이와 미터법
  • 김지원
  • 승인 2018.06.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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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 6월7일자에 실린 기사 한편을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도로 총 길이 ‘지구 2바퀴 반’>이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숫자이야기를 다룬 기사 입니다.

2017년 우리나라 전국 도로 현황을 집계한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에 놓여 있는 도로의 길이는 11만91㎞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한바퀴의 둘레는 4만㎞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구 둘레의 두바퀴 반이라면 10만㎞가 넘는 길이이지요. 우리나라 전체 도로 중 개통된 도로만해도 10만1869㎞라고 하니 지구를 두바퀴는 거뜬히 돌 수 있겠군요. 전체 도로의 길이는 1년 전에 비해서 1311㎞가 더 늘어났습니다.

기사의 다른 내용들을 그래픽으로 한 눈에 알아볼까요?

 

경상남도에서 가장 긴 터널은 밀양 가지산터널 4.5㎞

2월에 개통한 부산외곽순환도로 금정산 터널은 7.1㎞로 국내 3번째로 긴 터널이지만 지난해 연말 기준이어서 이번 ‘톱10’에서는 빠졌습니다.
 

이처럼 모든 거리를 잴 때 같은 단위를 이용하면 우리는 각각의 길이에 대해 비교해볼 수 있죠. 물건의 길이를 정확하게 재기 위해서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공통된 축적의 자를 이용하면 세계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이를 공유할 수 있겠죠.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미터(meter)법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터’는 그리스어의 메트론(metron), 라틴어의 메트롬(metrum)에서 유래했습니다. ‘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지요. 프랑스 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은 ‘북극점에서 적도까지의 거리를 1만㎞, 이 거리의 4배인 지구 전체 자오선 길이 4만㎞를 기준으로 ’미터법‘을 제정했습니다. 당시 기술로는 남반구까지 관측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1m는 북극점에서 적도까지 거리의 1000만분의 1이 되었지요. 프랑스에서는 1799년부터 미터법을 국가표준으로 공포 했습니다.

이후 1875년 미국, 영국, 독일 등 국가들 사이에서 미터 조약이 체결되었고, 우리나라는 1959년 미터조약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미터법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라들마다 다른 도량형기준을 사용한다는 것은 국가간 무역이나 과학연구 등에서 서로 불편한 일을 만들기도 하지요. 미터법을 전면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연료량을 잘못 계산한다거나*, 단위를 다른 숫자 때문에 벌어진 대형 사건들도 있었지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단위는 서로간의 소통을 도와주는 단단한 약속입니다.

★읽어봅시다.

*1983년 미국 보잉사에서 일어났던 최신형 여객기 보잉 767의 불시착 사건

항공산업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던 미국식 야드파운드법 대신 미터법을 도입한 신기종 보잉767기종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에드먼턴으로 운항하기 위한 연료점검에서 야드파운드법 기반의 연료계산을 사용하는 바람에 실제 필요한 연료보다 부족한 연료를 싣고 출발한 비행기가 중간에 불시착한 사건. 기장의 뛰어난 조종 덕에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1999년 9월23일 나사의 화성기후궤도선이 화성에 진입하던 중 불타버린 사건

탐사선 개발업체인 록히드 마틴사에서 야드파운드법으로 제작한 탐사선을 나사에서 미터법으로 착오해 궤도계산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바람에 정확한 진입궤도를 맞추지 못하고 화성 대기권에서 불타버려 1억만달러의 예산이 공중에 날아가버렸다. 이후 2007년부터 나사는 미터법으로 통일해 단위를 사용한다.

인체를 이용했던 도량형


1 큐빗 : 고대 이집트에서는 가운데 손가락 끝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를 큐빗이라 하여 피라미드를 지을 때 기준으로 사용했다.

1 피트 : 영국 왕 헨리 1세의 발 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기준으로 잰 것으로 1피트는 30.45㎝

1 인치 : 영국에서는 엄지손가락 첫 마디의 길이를 1인치로 했다. 1인치는 2.54㎝

1 야드 : 팔을 뻗었을 때 몸의 중심에서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로 91.44㎝

1 척 : 중국에서는 손을 펼쳐 엄지손가락 끝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를 1척으로 했다.

1 뼘 : 조선시대에는 엄지와 인지를 쭉 펼친 길이를 한 뼘, 또는 한자 라고 했다. 대략 20㎝

1 발 : 두 팔을 잔뜩 벌인 길이

1보 : 사람이 두 발을 모두 걸었을 때의 거리로 6자, 약 120㎝가 된다.

이처럼 신체를 이용한 척도는 재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세종대왕 시절에는 박연에게 음의 길이를 이용한 기본단위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곡물 중 가장 큰 기장을 이용해 100알을 나란히 놓은 길이를 1척으로 정했다. 대략 34.48㎝였다.

자료=국가기록원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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