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후반기 번갈아 하자" 제안
제8대 진주시의회가 내달 3일 개원할 예정인 가운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양 당에 따르면 합의가 도출될 경우 전·후반기 의장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번갈아 한 번씩 맡고 부의장을 비롯해 각 상임위원장도 공평하게 배분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당은 민주당보다 먼저 의총을 갖고 박성도 의원(3선)을 의장후보로 내정하고 민주당의 의총 결과를 기다렸다. 민주당은 오후 5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지만 당일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민주당 한 당선인은 “의총에서 ‘무엇을 해보기도 전에 한국당과 손을 잡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며 의견조율이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반면 민주당 다른 의원은 “시간이 촉박하지만 합의를 이끌낼 수 있으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며 희망적인 답을 내놓았다
이번 의회는 총 21석 중 한국당 10석, 민주당 9석, 민중당과 무소속이 각각 1석으로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 동안 시의회를 장악했던 한국당이 10석에 머물고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지역구에서 단 한명의 시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9석을 차지하면서 이번 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이 때문에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한국당과 민주당은 캐스팅 보트를 쥔 류재수(민중당)과 서정인(무소속) 의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당근’을 제시하며 물밑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당과 민주당이 ‘협치’를 전제조건으로 의장단 구성을 논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지만 민주당이 내부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합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서정인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당의 합의여부와는 상관없이 의장직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서 의원은 “개인적 이해관계와 당적을 떠나 오직 진주시의 발전만을 생각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멸사봉공과 대의멸친의 심정으로 의장직에 출마해 여야를 상호조율하고 집행부에 대해서는 채찍과 당근을 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동료의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시의회 의장 선출 일정은 내달 1일 접수마감 뒤 3일 날 열리는 제20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투표로 가려지게 된다. 재적의원 21명 중 11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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