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랑의 꿈' 품고 미국행
홍준표 '당랑의 꿈' 품고 미국행
  • 이홍구
  • 승인 2018.06.27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개월 휴식하며 저서 출간 준비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다음달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다음달 중순께 미국으로 떠나 로스앤젤레스에서 2∼3달가량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출국과 귀국 날짜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분간 쉬면서 머리를 식힐 예정”이라며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어바인)에서 연구활동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에도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미국에 체류한 바 있다.

당시 전당대회를 앞둔 홍 전 대표의 미국행을 두고 사실상 당권 도전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홍 전 대표는 ‘무너진 당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23일 만에 전격 귀국해 7·3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홍 전 대표는 쉬는 동안 ‘당랑의 꿈’(가제)이라는 제목의 책 출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 측은 “홍 전 대표가 기억하는 4∼5세의 어린 시절부터 검사 시절 일화, 정치인으로의 삶의 궤적을 정리한 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 제목은 춘추시대 제나라 장공의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의 일화에서 나온 고사성어 ‘당랑거철’을 연상케 한다.

이는 자신의 힘을 넘어서는 강자에게 덤비는 무모한 행동을 뜻하기도 하지만, 현실의 벽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홍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한 지지자의 글에 ‘당랑의 꿈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늘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홍 전 대표가 훗날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내려왔지만, 보수우파 재건 등 ‘당랑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기를 노린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의 이번 미국행이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대구·경북(TK)만 겨우 건져 전멸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에 홍 전 대표의 정치적 상처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홍 전 대표 자신도 사퇴 이후 측근들에게 ‘서두르지 않는다’는 취지로 당분간 정치 활동을 일체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