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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강우 집중시기 ‘땅밀림지’ 중점 관리 필요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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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1  22: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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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강우가 내릴 시기가 왔다. 강우가 많이 내리면 필자는 늘 걱정되는 지역이 있다. 바로 땅밀림지다. 특히 특정관리 불필요지역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땅밀림지 37개소 중 경상남도에 분포하는 지역이 13개소로 전국적으로도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퇴적암지대로 우리나라 땅밀림지의 약 43%에 해당하는 지질을 가지고 있어 더욱 강우에 취약하고 집중호우 시에는 더욱 위험하다. 더구나 이들 땅밀림지는 복구된 지역보다 아직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도 많기 때문이다. 땅밀림지는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연접해 있는 지역이 대부분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므로 그 피해발생시 피해규모가 대단히 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에서의 땅밀림에 대한 연구는 1995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생소한 분야로 취급되어 왔고, 일반적인 산사태로 분류되었었다. 이후 최근 포항지역의 지진에 의한 땅밀림 발생으로 부각되었는데, 그 피해규모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사태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땅밀림은 1990년대 충청북도 단양군 휴석동 땅밀림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9년 태풍 매미에 의한 집중호우시 발생된 국내 여러 지역에서 땅밀림이 발생되었음에도 그 중요성은 인식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단양지역의 땅밀림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이나 이탈리아 등과 같이 땅밀림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2002년 이후 경상남도 김해시 내삼농공단지, 상동면 매리 지역의 공장 단지 산지에서 산각의 절취 및 산지의 개발로 인해 너덜지역에서 땅밀림이 발생되었으며, 인명피해도 발생하였다. 경상남도에서는 이러한 지역의 땅밀림 발생 후 진주, 함안,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땅밀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사태라는 커다란 범주의 내용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즉, 산사태의 유형은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사태로 알려진 붕괴토석류의 이동속도에 의하여 빠른 유동성(1일 1cm 이상)의 산사태와 느린 유동성(1일 1cm 이하)의 산사태로 구분한다. 느린 유동성의 산사태는 “땅밀림”이라고 하며, 앞서 언급한 대로 충청북도 단양지역에서 발생된 땅밀림 산사태로 복구비가 50억 원이 넘는 금액이 들면서 사회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로는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땅밀림은 일반적으로 붕괴 토심이 깊은 것이 특징이며, 발생 전에 전조(前兆)현상으로 지표면에 인장균열이 발생하거나 함몰, 융기 또는 지하수변동으로 갑자기 용출수가 발생하거나 정지된다.

땅밀림은 지질조건과 관계가 깊으며, 지하수가 영향을 미치고, 대규모 토공이나 비탈면의 일부가 물에 잠기거나 지진 또는 폭우시 발생한다. 주로 단층지대 파쇄대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필자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서 발생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땅밀림지는 전국적으로 37개소로 그 가운데 경남지역이 13개소, 지난 번 지진이 발생된 경상북도 포항시를 비롯하여 4개소로 경상남북도가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림당국에서는 집중호우시 특별한 관리를 하고 있으나 24시간 그 지역을 관찰할 수 없으므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도 필요하다. 특히 부산지역에서는 땅밀림지와 연접한 지역이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그 관심도가 더욱 높은 실정이다.

일본에서는 지진과 화산 등으로 인한 땅밀림이 수시로 발생한다. 그에 따라 경계피난 등 대책의 강구가 비상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체로 안전불감증으로 피해가 발생되어야 관심을 가지는 정도로 무엇보다 집중호우가 발생하였을 때 미복구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땅밀림의 특성상 복구를 하였다고 해도 재발성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과 관리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에도 몇몇 지역이 복구 후에도 재발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한다. 왜냐 하면 땅밀림이 진행되는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불난데 휘발유를 붓는 격이기 때문이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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