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의회 의장단 선출 ‘밥그릇 싸움’
거창군의회 의장단 선출 ‘밥그릇 싸움’
  • 이용구
  • 승인 2018.07.03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대 거창군의회가 3일 문을 열자마자 의장단 선출을 놓고 파행 끝에 의장단이 구성됐다. 이날 의장단 선출 파행으로 앞으로 상임위 구성 등 의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파행 소식이 알려지자 군민의 대표기관으로써 역할과 책임을 망각한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거세다.

거창군의회는 3일 8대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가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7대 후반기 의장인 김종두 의원이 임시의장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의장선출 안건을 놓고 민주당 의원과 일부 무소속 의원의 불참하면서 회의 시작 10여 분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은 한국당이 하고, 부의장은 민주당 추천으로 하자고 요구하자 한국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민주당의원들은 회의에 불참하는 강수로 맞섰다.

정회 선언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은 각각의 모임을 갖고 대책 등을 논의했으나 결국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무소속 의원이 회의에 최종 불참하면서 2시간여 만에 재개된 회의에서 사실상 다수당인 한국당 의원 단독으로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에서는 의원 11명 중 7명(무소속 1명)이 참여해 재선의 한국당 이홍희 의원이 7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고, 부의장은 재선의 무소속 김향란 의원이 7명중 2명이 기권해 5표를 얻어 부의장에 선출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 상임위 원구성과 모든 의사일정에 보이콧 등 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해 다수당의 횡포에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내일(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알리고, 김태경 의원은 “의원직 사퇴도 고민해봤다”고 말해 앞으로의 대응각오를 다졌다.

이를 두고 군민들은 “이제 양당 체제에서는 서로 입장을 조율하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며 “한국당도 다수당이라고 해서 밀어붙일게 아니라 원할한 의회운영과 책임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양보와 대화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은 도덕적 흠이 없는 의원으로 추천, 한국당이 의장을 하려면 부의장은 민주당이 추천, 의회결정 다수결로만 강행하려 하지 말고 협치와 소통을 해달라는 등의 요구안을 다수당의 한국당에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행조짐을 보였다. 급기야 이날 11명의 여야 의원(민주당 3명, 무소속 2명, 한국당 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의장 자격과 관련해 민주당 김태경 의원이 작심하고 도덕성(전과전력)을 들먹여 한국당 이홍희 의원과 서로 미묘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열린 회의에서 의장단 선출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신경전의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면서 파행이 예고됐다.

이용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