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도전] 웹소설 작가 도전하는 주부 배미정씨
[행복한 도전] 웹소설 작가 도전하는 주부 배미정씨
  • 임명진·박현영기자
  • 승인 2018.07.0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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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지만 꿈을 향한 도전 행복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즐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간혹 아쉬운 생각도 든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작가가 꿈인 배미정(44·창원시 진해구)씨는 소위 경력 단절여성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지난 10여 년 동안 그렇게 가정에서 엄마, 아내, 주부로 살아오던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어릴 적 꿈인 소설 작가에 도전장을 내민 것. 누구에게나 도전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글쓰기를 처음 시작한 미정 씨에게는 모든 게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런 미정 씨를 이끈 것 주변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힘이 컸다. 미정 씨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데다 막상 글을 써 보니 구성이나 내용의 진행을 잡을 때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조언과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렇게 미정 씨는 지난 달 말, 일 년 동안 열심히 쓴 ‘황태자의 결혼’이라는 첫 소설을 완결하고 공모전에 응모를 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미정 씨에게는 그런 모든 일이 행복하기만 했다.

“막혀 있는 게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에요. 굉장히 통쾌한 기분이라고 할까요(웃음)”

미정 씨는 이제 보다 더 큰 도전을 구상하고 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청소년교육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몇 년 전부터는 창원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성문화센터에서 청소년들의 상담봉사와 성교육 활동가, 5대 폭력 예방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딸만 셋을 둔 미정 씨는 유난히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대화의 단절이라는 문제가 있어요. 저 역시 아이를 둔 학부모라서 상담을 받는 아이들의 사연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미정 씨는 “상담 중 말수가 적고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던 아이가 상담을 마칠 때쯤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을 때는 봉사의 의미와 남다른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미정 씨가 생각하는 청소년 문제 해법은 농촌에 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편한 것에 익숙해 져 있어요. 잘 움직이지 않고 마음을 닫는 경향이 강해요. 그래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체험도 해보고 흙을 만지다 보면 마음을 다독거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정 씨 스스로가 농촌 공부를 시작했다. 올해 모 대학에 진학해 6차 산업과 농업을 공부하고 있다.

그녀가 농촌에 빠지게 된 계기는 복잡하지 않다. “시댁이 농촌인데, 하루는 넓은 들판과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을 바라보면서 땀 흘린 만큼 결과물을 얻는 농촌에서 아이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치유농업과 6차 농업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다음 작품은 아예 농촌이 배경이다. 일단 자료 준비를 위해 7월까지는 유명 농장이나 견학지를 둘러 볼 생각이다.

작품에는 농촌의 24시간을 담아서 정착까지 힘든 점, 일하는 과정 등을 사실 위주로 담을 예정이라고 했다. 연말부터는 글을 쓰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본격 연재할 계획이다.

미정씨는 “향후 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한걸음씩 천천히 나아가서 언젠가는 글을 쓰는 대학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미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꿈의 절반은 이룬 셈이다.

“사실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첫 작품이니 본인 만족에 그치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늦은 나이지만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임명진·박현영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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