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우리 생활 속 위험한 것들
[경일포럼]우리 생활 속 위험한 것들
  • 경남일보
  • 승인 2018.07.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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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생활 속엔 화학 물질로 가득하다. 입고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 그 자체가 자연 속에 존재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든 물질들이다. 하지만 그 화학물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모든 사물이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적당한 게 가장 좋다’는 의미이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편리함과 위험성이 항상 공존한다. 혜택을 누린 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예로 누구나 자동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얻는 반면에 교통사고라는 위험이 어디에서나 도사리고 있다. 교통사고로 불행이 올 수 있지만 편리함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문명의 발달이 우리 생활에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니다. 생활 속 모든 것이 위험할 수 있으니 잘 알고 쓰라는 이야기다.

최근 이슈화된 ‘라돈침대 논란’에서 문제가 된 라돈(86Rn)은 방사선을 뿜는 기체로 1900년 독일의 화학자인 도른(Dorn)이 발견했다.

모나자이트 광물에는 몸에 좋은 음이온과 방사성 물질인 토륨(90Th)을 함유하고 있다. 토륨이 라듐(88Ra)을 거쳐 라돈 물질로 변화되어 침대 매트리스에 검출된 것이다(토륨→라듐→라돈). 우라늄광 노동자들의 폐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우라늄광에는 라듐이 존재하고 그 붕괴로 라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기체인 라돈은 쉽게 체내로 흡입되고 폐에 방사선 피복을 초래하게 된다. 라돈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토륨만 남아 있다면 계속적으로 만들어진다.

1991년 부산,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페놀 유출사건이 일어났다. 그때의 교훈으로 수질 문제와 먹는 물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부산 시민이 식수로 먹는 식수원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기준치 보다 5배나 많은 수치로 환경부 관계자로부터 확인되었다. 10여 가지의 과불화화합물이 있지만 다행히 확인된 물질이 세계보건기구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한 과불화옥탄산(PFOA)이 아니라 미규제 물질인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었다. 환경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미규제 대상이나 지속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물질에 대해 7월부터 산업폐수 감시 항목으로 정하고 감시키로 했다.

물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된다. 특히 먹는 물에 대해서는 늘 문제가 되고 고민거리였다. 수돗물은 어떠한가? 어디서 끌어 왔는지, 농약 잔유물과 화학물질이 어느 정도 함유 되어 있는지가 문제이다. 예전에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수질을 위험했다면 지금은 질산염, 농약, 소독 잔유물 등이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물을 분석할 때 화학물질이 인간과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평가 기준을 열어 놓고 지침과 기준을 유동적일 필요가 있다.

프랑스 영양학 의사인 로랑 슈발리에가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책에서 밝힌 것처럼 오늘날 산업 사회는 건강, 미래 세대의 안전, 환경을 모두 해치는 유해한 것을 만들고 있다. 이는 정부가 책임의식을 갖고 친환경적인 혁신기술을 개발 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기술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지만 과학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해 더욱 안전한 기술을 추구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다’라고 했다.
 
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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