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생떼질 그리고 작당질
갑질과 생떼질 그리고 작당질
  • 경남일보
  • 승인 2018.07.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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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시·군의회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선출을 놓고 균형과 협치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요직을 독식하기 위해 다수당은 갑질로, 소수당은 생떼로 볼썽 사나운 꼴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 더러 있다.

정당은 민주주의의 하위 개념이다. 정당이 정당만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작당질이 된다. 작당은 자기들만의 이익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무리를 이루는 것을 말하고 이를 비하하는 접미사 -질이 붙으면 작당질이 된다.

밀양시의회의 경우 13명 의원 중 한국당 8, 민주당 5명으로 상임위 2자리를 요구하는 민주당과 1자리만 주겠다는 한국당의 불통으로 민주당이 등원을 거부했다. 양산시의회는 17명의 의원 중 민주당 9, 한국당 8명으로 민주당은 한국당이 퇴장한 가운데 한국당 몫으로 부의장 1석만 궐석 선출하고 다 차지했다. 거창군의회는 한국당 6, 민주당 3, 무소속 2명으로 민주당이 ‘부의장은 민주당 추천으로 하자’고 요구한 반면 한국당은 이를 거부해 의사일정에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도 한국당 6, 민주당 3, 무소속 2명이지만 한국당이 싹쓸이했다. 

이에 반해 함안군의회는 한국 5, 민주 4, 무소속 1명으로 의장은 한국당, 부의장은 민주당, 상임위원장은 무소속을 포함 1명씩 배분했다. 의령군의회도 한국당 5, 무소속 4, 민주당 1명으로 무소속이 의장, 부의장에 한국당, 상임위원장은 한국당 2, 무소속 1명으로 군민들의 소리를 반영했다. 하동군의회 등도 적절하게 배분했다.

다수당이 소통과 화합으로 소수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일 떼 정치 협상능력은 그에 따라 올라가고 소수당은 협력과 견제가 가능해진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 내릴 수 있는 것은 배려이다. 밀양, 거창, 합천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이이 양산시의회의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한국당을 비난할 수 있는가. 또한 양산시의회 한국당 의원들이 세 지역의 한국당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을 비난할 수 있는가. 서로 입장 뒤바꿔 생각하면 풀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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