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그믐달(강인한)
[주강홍의 경일시단] 그믐달(강인한)
  • 경남일보
  • 승인 2018.07.08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믐달
-강인한


그네를 타고 싶다
그믐달의 양쪽 뿔에 줄을 매고
스르렁 슬렁 스르렁 슬렁

구름도 젖히고
가장 높은 하늘에 올라 바라보면
저 아래 산 너머 너의 집

새벽에 금빛을 흘리는 창 안에서
책을 읽는지
편지를 쓰는지 골똘한 네가 보이고

그믐달에 줄을 맨 그네를 타고 싶다
네 이름이 생각 안 나지만
그네 위에서 너를 보고 싶다

 


하늘은 언제나 무한한 상상을 준다. 밤하늘은 더 그렇다.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과학이 발달해 실체가 알려져도 매 한가지다. 특히 달에 관해서는 더 그렇다. 오래 전부터 우리의 서정 속에서 감성을 흔들었고 애환을 다독였다. 지극한 사람의 이름은 어찌 잊어버릴 수 있을까. 역설적 시적기법이다. 간직했던 연민과 현실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일수도 있다. 그믐달은 그 달의 마지막 밤이다. 살이 차면 또 초승달이 될 것이고 세상을 밝힐 것이다. 그래 저 산 너머 그대는 잘 계실까./주강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