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과 나란히… 탈권위 ‘바람’
민심과 나란히… 탈권위 ‘바람’
  • 박철홍 기자
  • 승인 2018.07.08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 7기 단체장들 소탈한 행보 "파격·신선"
최근 출범한 민선 7기 경남지역 단체장들이 탈권위와 소통 행보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의전 간소화, 행사장 맨 앞 줄 일반시민 배치, 본인 차량으로 출퇴근, 구내식당 이용, 시장집무실 1층 이전 등 신선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취임 후 첫날인 지난 2일 양복 차림에 백팩을 메고 출근했다. 가방을 든 비서들의 수행을 받으며 출근하는 기존 도지사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신선한 장면이다. 이처럼 탈권위 행보에 닻을 올린 김 지사는 앞서 취임인사에서도 “제가 들고나고 할 때 굳이 인사할 필요없다”며 “일로 만나고 일로 함께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 꼭 필요하지 않은 의전은 가능한 최소화·간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재선인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출·퇴근 때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고 관용차가 아닌 본인 차량을 이용한다. 그는 관련 기관이나 행사장을 방문할 때도 전 직원이 도열해 인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행사장 좌석은 상석이 아닌 상호 대등한 관계로 여겨질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도록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각계각층 시민대표들을 행사장 맨 앞 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허 시장은 또 취임선서문을 시의장에게 전달해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섬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2일 취임 후 시청 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같이 했다. 이후에는 각 국를 돌며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형식적인 행사 참여 횟수를 줄여 시정에 전념할 방침이다. 행사시에는 내빈소개와 축사를 없애거나 줄이고, 테이프커팅식과 제막식에 일반시민들도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지난 2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지역어르신, 장애인을 위한 배식봉사에 나섰다. 구 군수는 앞치마을 두르고 군민들에게 건강과 안부를 물으며 배식을 했다.

단체장들의 탈권위에 이은 소통 행보도 두드러지고 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낮은 곳에서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소통시대를 열기 위해 시장 집무실을 기존 3층에서 1층으로 이전했다. 집무실 면적을 기존 262㎡에서 150㎡로 대폭 줄이고 최소한의 경비로 집무실과 부속실, 회의실 설치공사만 했다.

취임 초 태풍 때 음주논란을 일으킨 장충남 남해군수는 몸을 한껏 낮췄다.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풍 쁘라삐룬은 무사히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언론의 태풍을 맞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신중하게 처세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공직사회에서는 단체장들의 이 같은 행보에 “파격적이고 신선하다”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선거 직후 일시적으로 보이는 현상인지는 계속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철홍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