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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각인되다-각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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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1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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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사육사가 어미인줄 알고 사육사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어미들은 사육사의 손에 안긴 새끼들을 무관심하게 지켜만 본다고 한다. 태어난 순간 사육사를 어미로 각인된 효과로 인한 혼란이다.

요즘 양육의 어려움으로 인해 엄마를 떠나서 할머니나 아기도우미 등으로 양육활동이 나눠지면서 우리주변에서도 쉽게 각인의 혼란을 볼 수 있다. 사랑하는 대상의 결손이나 변화는 아이들에게는 주의력 산만이란 모습으로 자주 나타난다.

늘 주변을 서성거리며 좀 더 사랑받고 싶다는 모습을 꺼내놓고 자신이 소외되었거나 미움 받은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에 예민하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의 관심과 격려가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고 믿는다. 사랑받지 못함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 생각하며 소극적인 자세를 형성하게 된다.

A는 호기심도 많고 장난끼도 많은 용감한 소년이다.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충분히 껴안아 줄 수 있는 너그러움도 갖추고 있다. 다만 작은 일이라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부정적인 성향으로 돌변, 스스로 피해자라고 느낀다. B는 과학적인 사고력이 특별나다.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상식이 풍부하지만, 친구의 작은 놀림에 연필을 들고 찌르고 싶다는 표현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C는 자신이 잘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과제를 만나면 무조건 도망부터 간다. 난 할 수 없다고 포기각서를 내민다.

내 아이의 나이가 몇 살이든 간에 부모와 자식은 사랑하는 관계란 각인이 출발점이다.

네가 착해서, 공부를 잘해서, 예뻐서란 조건이 따르는 사랑이 아니라 그냥 너여서 사랑하는 것임을 하루 빨리 알려줘야 한다. 그들의 자존감과 그들의 행복이 그 속에 담겨 있다.

맑은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며 사랑으로 각인을 완성할 일이 보모의 과제이다. 조건 없이 포근히 껴안아 줄 일이다.

행복은 조건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스스로를 완성해 간다.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교실, 행복한 학교, 행복한 사회로 동심원을 그리며 제 몸을 키운다.
 

신애리 (수정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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