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19세 배터리 김재균·김형준 파격 선발
NC 19세 배터리 김재균·김형준 파격 선발
  • 연합뉴스
  • 승인 2018.07.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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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균 "기회 왔을 때 잡고 싶다" 의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이미 바닥으로 추락한 지 오래됐다. 그 때문에 오히려 눈앞의 성적에 연연해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이 그랬다.

NC는 ‘1999년생 듀오’ 좌완 김재균(19)과 김형준(19)을 선발투수·포수로 내보내는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다.

유영준 NC 감독대행은 “어린 친구들이라 크게 기대는 안 했다. 무난하게 해줬으면 했다”며 당장의 승리를 기대하기보다는 유망주 기량 확인 차원에서 깜짝 기용했다고 밝혔다.

NC 신인들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다.

이 기회를 잡는 신인이 등장하면, NC는 미래 기대를 부풀리는 활력소를 얻게 된다.

김재균은 NC의 2018신인 중 가장 먼저 선발 기회를 받았다.

김재균은 7일 2⅔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왔다.

그러나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1회말 1점을 먼저 내준 뒤 무사 1, 2루에 몰린 상황, 넥센의 중심타선 박병호, 마이클 초이스, 김민성과 마주했을 때다.

김재균은 박병호를 ‘삼구삼진’으로 잡고, 초이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김민성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병호와 김민성에게서 삼진을 빼앗 공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재균은 “1회부터 위기가 왔는데, 상대가 ‘박병호’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타자’라고 생각하면서 던졌다. 삼진을 잡으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에 대해서는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라며 “속도와 각도를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균은 첫 선발 등판의 만족도를 “60∼70점”으로 평가했다. “감각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안 됐다”는 게 이유다.

공 하나하나에 온 힘을 쏟는 듯한 투구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김재균은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제구가 안 됐다”며 “과감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1, 2회에 힘을 너무 많이 써서 3회에는 힘이 조금 떨어진 게 느껴졌다”고 아쉬워했다.

2-2로 맞선 3회말 2사 만루,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김재균의 유니폼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그는 “저도 몰랐는데 유니폼이 흥건하더라”라며 “더 던지고 싶었는데, 동점인 상황에서 제구도 안 되니 내려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선발 경험으로 김재균은 “더 안정적으로 던지고 싶다”는 욕심을 충전했다.

그는 “프로에서 선발로 던지는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오기는 쉽지 않다. 생각보다 더 빨리 왔다”며 “제구를 보완해서 앞으로도 선발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NC는 일단 올 시즌까지는 김재균을 불펜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체력 등이 선발로 뛰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김재균은 “선발로 뛰는 날이 최대한 빨리 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날’을 다시 맞이하려면 배워야 할 게 많다.

NC 투수조의 ‘막내’인 김재균은 “형들이 잘해주시고 1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알려주신다. 특히 같은 왼손 투수인 구창모 선배가 잘 이끌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잘 만들고 구종 연습도 잘해서 하반기에는 7일 경기보다는 잘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던진 것보다는 좀 더 안정감 있게 던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재균은 자신과 같은 신인의 성장이 최하위에 빠진 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팀이 이럴 때, 기회를 주실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신인 좌완 투수 김재균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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