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지역대학의 미래는 곧 지역사회의 미래다
[경일시론] 지역대학의 미래는 곧 지역사회의 미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7.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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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대학 신입생들의 입학 경쟁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저조하고, 지역대학의 졸업생들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역대학이 오늘날과 같이 위기 상황을 맞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대학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치, 경제, 문화시설 및 주거환경 등 삶의 모든 측면이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데다 대학까지 집중되어 있다. 지방대와 지역의 붕괴는 시작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원성권 교수와 한국은행 강릉본부는 최근 5년간 강릉시 소재 대학교에서 줄어든 재적학생 수가 3600여 명에 이르며, 강릉지역 대학정원 감축으로 연간 소비지출 감소 규모가 278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남원시는 경제유발효과가 800억인 서남대 폐교로 지역경제가 통째로 흔들린다는 뉴스도 접한다. 최근 우리 지역에도 불고 있는 대학 위기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및 상생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대학 육성을 위해서는 교육 및 여건 개선만큼이나 우수학생 유치지원 및 졸업자의 고용기회 확대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대학과 지자체, 지역경제 관련 단체와 연계한 지역혁신체제 구축을 통해 일관성 있고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을 살리고 나아가 지역 균형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지방에서 대학은 교육기관의 역할은 물론 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다.

통계에 따르면 진주시에는 6개 대학에 재학생 2만8110명, 교원 1330명, 직원 806명이 축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대학은 지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요즘같이 불황기일수록 지역경제를 유지해 주는 비중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진주시-대학 간 공동협력으로 예산을 확보, 국비-지방비 매칭에 적극 지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우수 지역 중견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들을 진주시가 총괄로 인턴십 지원, 창업지원 펀드 조성, 산학협력 및 지역 사회활동 강화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대학마다 잘하는 분야와 가진 자원을 먼저 파악해서 대학의 실적을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좋은 예로 경남과기대는 구법원자리를 취업창업센터로 만들어서 경남 특히 서부경남의 취창업 메카를 만들기 위해 기재부와 교육부를 설득하고 있다. 그 결과 기재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 LH에서도 100억을 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그리고 운영과 관리를 위해 남동발전과 경상남도, 진주시를 포함한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진주시에서 대학은 지역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한 축이자, 산업이다. 지자체는 대학을 주요 산업으로 받아들이고 지역경제에 더욱 기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21세기 지역 발전은 지역대학과의 협력이 필수 요건이다. 대학은 지역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의 핵심 기관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이 총 집결된 대표적 전문기관이다. 그러나 지역대학의 경쟁력과 생존기반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지역과 대학 간에 서로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지역과 대학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상생 협력해야 한다. 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대학의 발전 없이는 지역의 미래도 기대하기 힘들다. 지역사회와 대학이 인적자원 개발과 정보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협력과 상생의 기반을 강화해야 할 때다. 진주에서 대학이 없으면 죽은 도시가 될 것이다.
 
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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