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히는 이란…창원 수출기업 긴장
돈줄 막히는 이란…창원 수출기업 긴장
  • 황용인
  • 승인 2018.07.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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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美 경제제재 발동 땐 직접 대금결제 어려워져
미국이 이란과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 공식 선언 등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창원지역 수출기업들이 수출 계획을 취소하거나 대금회수 등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에 대한 순차적인 재개가 예상되는 다음달 6일과 오는 11월 5일에 대해 지역 수출기업의 거래 중단 등이 예상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창원지역 기업의 이란 수출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정용전자제품과 ‘접시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가열난방기’, ‘공기조절기’, ‘펌프’ 등 기초산업기계, ‘광산기계’, ‘화학기계’, ‘기타기계류 부품’ 등 산업기계가 주를 이뤘다.

또 이란 수출은 지난 5월 누적 기준으로 6969만 불(2017년 3억 2149만 불)로 전국의 5.0%를 점유했다.

하지만 창원지역 수출기업은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재개 등에 대해 거래중단은 물론 계속적으로 수출이 이뤄지는 기업은 제3국을 통한 대금회수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창원 對이란 수출 동향=창원지역 기업의 이란 수출은 2018년 5월 누적 기준으로 6969만 불(2017년 3억 2149만 불)로 전국의 5.0%를 점유했다.

이란의 제재조치가 강화되기 전 창원의 對이란 수출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제재강화 직전 해인 2012년 6억 4053만 불을 수출해 전국 對이란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다. 창원의 주력 수출품인 플랜트, 가전제품 및 부품, 자동차 부품 등은 이란 내 수요가 높은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수출기업 동향=지난 2016년 이란 제재가 해제로 인해 잠겨있던 시장이 열렸다는 기대감으로 주력산업인 플랜트 수출 등이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란의 경제제재 재개 예정으로 인해 수출기업들은 일제히 수출계획을 취소하거나 이란 측 요청에 대응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란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23개 기업(2018년 실적 기준) 중 17개 기업은 이번 제재 재개로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들은 오는 8월 6일까지 선수금이 입금된 거래에 한해 선적을 진행하거나, 신용장 거래의 경우 지난 6월을 끝으로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거래를 이어가는 기업들은 앞선 수주에 대한 A/S 관련 품목을 UAE·아프리카 등 제3국을 우회한 대금회수, 선수금 거래 등의 방식으로 대금회수의 안전성을 확보해 수출할 계획이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과거 이란 제재 속에서도 한국기업의 브랜드가 이란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 금융제재 예외국으로 지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수출기업의 대금회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소한 한국과 이란 간의 원화결제시스템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밝혔다.

한편 이란시장은 중동 제2의 산유국으로 인구 8000만 이상의 소비시장, 중동과 중앙아시아·서남아시아 경제권과 연결되는 지정학적 위치, 다른 중동 국가 대비 높은 농지 비율 등의 좋은 투자환경을 갖추고 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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