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 라이프
[김현식의 건강이야기]비브리오패혈증해수 온도 상승 ,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10  21:56:1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어느새 여름이다. 지난주 태풍이 지나자마자 한낮의 기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여름은 빨라지고 길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을 전하는 뉴스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하늘, 땅, 바다가 모두 뜨거워지고, 따뜻하게 달아오른 바닷물은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인 비브리오 불리피쿠스 균(Vibrio vulnificus)이 번식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된다.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은 6월께 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9월에는 발생비율이 가장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월별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6월은 11명, 7월 24명, 8월 59명, 9월 106명으로 나타났다. 10월도 61명, 11월 3명, 12월 발생환자도 2명 집계됐다. 해당기간에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118명에 이른다. 9월은 사망자수도 가장 많은 5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3군 법정감염병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높은 중증의 감염 질환으로 12시간에서 24시간의 잠복기 이후 수일 이내에 사망하는 임상경과를 가진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병의 진행이 매우 빨라서 병원 방문 시에 이미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고위험군 환자인 경우에는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감염질환이다. 최근 5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50~60건의 감염이 확인되며 이중 20~40명 정도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도 이미 지난 3월20일 여수 앞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 균이 검출되었고, 6월18일에는 전북 서해안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도 비브리오 균이 검출되었다. 여름이 매년 앞당겨지는 것과 함께 비브리오 균의 첫 검출의 시기도 매년 앞당겨지고 있다. 6월12일 인천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여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은 곧거나 구부러진 소시지 모양의 바닷물에서 잘 증식하는 호기성 그람음성 막대균이다. 1982년 국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매년 완전히 익히지 않은 수산물과 관련된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환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해수의 온도가 18~20도 이상 올라가는 6월부터 9월경까지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비브리오에 의한 감염증이발생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는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되지만 저항력이 약한 상태의 만성질환자는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간질환 (간경화, 만성 B형 간염), 알코올중독, 당뇨병, 폐결핵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보다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로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바닷물에 있던 균이 상처를 통해 침입해서 감염된다. 감염되면 12~24시간 이내에 급성발열, 오한, 구토,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한 패혈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지부종, 수포, 궤양 등의 급성 피부병변 소견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낙 잠복기 짧고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빨리 진단하는 것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의 방법은 앞서 언급한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 군에 속하는 환자의 경우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해변에서 상처를 입은 경우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소독하고, 상처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패류는 영하 5℃ 이하 저온보관하고, 요리할 때는 충분히 열을 가해서 익혀야 한다. 특히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해 두도록 한다.

해변과, 해수욕장 등 바다 관광지를 가까이 하고 있는 경남지역에서는 해산물 섭취도 많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말까지는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김현식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 전문의)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