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초등생 납치범 20시간만에 검거
밀양 초등생 납치범 20시간만에 검거
  • 양철우
  • 승인 2018.07.1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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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여아 무사귀가…대대적 수색에 범인 압박 느낀 듯

밀양시 산외면에서 하교하던 9살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했다가 풀어주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20여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밀양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A(27) 씨를 붙잡았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밀양의 한 마을회관 근처에서 스쿨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B 양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양은 초등학교 3학년으로 스쿨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가 16시간 만에 발견됐다.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 40분께 B 양 아버지가 딸이 귀가하지 않았다며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

B양 아버지는 “당시 일이 있어 나갔다가 오후 5시쯤 집에 왔는데 아이가 없다”며 “아이는 원래 오후 4시 30분쯤 귀가한다”고 말했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스쿨버스 CCTV를 통해 B 양이 당일 오후 4시 5분께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B 양 집은 스쿨버스 하차 장소에서 300m 거리에 불과하지만, 평소와 달리 귀가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경찰은 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당일 저녁 마을 입구 CCTV를 통해 마을 진·출입 차량 등을 확인하는 한편 기동대 1개 중대와 체취견, 과학수사팀 등을 투입해 마을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8시께 실종사건을 강력사건으로 공식 전환하고 1개 중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수색 인원을 보강했다.

한동안 행적을 찾을 수 없던 B 양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마을 근처에서 수색하던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B 양은 한 포터 차량에서 내려 경찰관 쪽을 향해 걸어왔고, 수색하던 경찰관이 확인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 조처했다. 외관상으로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포터 차량 운전자가 B 양을 납치했다가 경찰이 대대적 수색에 나선 사실을 알고 심적 압박을 느껴 돌려 보낸 것으로 보고 차량을 추적했다.

경찰은 오후 1시 55분께 창녕 읍내의 한 PC방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가 경북 구미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B양을 납치한 다음 경북 청도를 거쳐 칠곡, 경기도 여주까지 이동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아와 알던 사이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양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피해 상황에 대해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A씨를 압송한 뒤 범행 동기 등을 본격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기자들이 범행도기 등을 질문하자 고개를 떨군 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밀양경찰서는 10일 산외면 여아 납치범을 창녕의 한 PC방에서 붙잡아 오후 3시 30분께 압송했다. 용의자 A 씨는 기자들의 범행동기 등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답변을 회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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