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과학영농 첨병 수경재배기술
[농업이야기]과학영농 첨병 수경재배기술
  • 경남일보
  • 승인 2018.07.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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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림
 
수경재배기술과 더불어 고품질 농업경쟁력 향상의 핵심 주체가 바뀌어 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들판에 농작업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 어떤 작물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잘 정리된 조용한 시설 내에서 작물, 품종에 따른 재배 매뉴얼대로 손쉽게 농사를 짓는 시대가 되었다. 수경재배는 토양을 사용하지 않고 인공배지나 배양액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흙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토양전염성 병해에 한결 자유로울 수 있고 양수분에 의한 작물 생육조절이 쉬워 토양재배보다 수월한 면이 있다.

또한 생력화, 에너지의 저투입, 고품질 다수확 생산이 가능하여 매년 시설 면적이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영농인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아 농업도 미래유망 직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해를 거듭함에 따라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정부의 시설채소 현대화 사업과 맞물려 본격적인 수경재배가 시작된 이래 2017년도에는 수경재배면적이 전국적으로 2811ha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수출농업이 발달한 경남지역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면서 전국 재배면적의 37%인 1055ha에 이르고 있다. 이는 두 번째인 충남의 550ha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이다. 주요 재배 작물로는 딸기 1575ha> 파프리카 536ha>토마토 354ha 등 순이다.

수경재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각각의 작물이 생육시기별로 최적의 생육이 가능하도록 양액을 처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양액 처방의 기본원리는 각각의 작물이 필요로 하는 비료 성분량을 정해두고, 농가별 지하수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비료성분 만큼을 제외한 처방량을 실제 사용하는 비료염으로 환산하여 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양액처방은 전문적인 지식과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으로, 많은 농가들이 컨설팅을 받기 위해 민간업체에 비싼 컨설팅료를 지불해 오고 있다. 수경재배농가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일이면서 현장에서 애로를 경험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농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작물과 시기에 맞는 빠르고 정확한 양액처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매년 800건 이상의 양액처방서를 발급함으로써 많은 농가들이 부담 없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방서 발급은 주로 딸기, 파프리카, 토마토, 엽채류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양액처방서 발급을 의뢰하는 농가는 해마다 늘어나서 지금은 도내 전체 수경재배농가의 56%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다. 이런 공로로 행정자치부 주관 2016년 전국 민원서비스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최근 농업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식물공장, 스마트팜 역시 수경재배를 빼고는 생각하기 어렵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수경재배는 농업 인구와 농경지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가운데 농업 노동력을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농작물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농업기술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되며 젊은이 들이 찾는 부농의 일자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최시림(경상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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