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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회용품 사용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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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2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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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교수



지난 2015년 코에 빨대 박힌 거북이가 가쁜 숨을 내쉬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30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을 대체할 물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급격하게 커졌다.

우리 주변에서는 언제가부터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된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와 음료를 든 채 산책하는 것이 도심생활의 일상적인 풍경이 돼 버렸다. 이렇게 쓰이는 일회용 컵이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60억개, 하루 7000만개에 달한다고 한다.

종이컵은 미국의 휴그 무어라는 사람이 형을 위해 발명했다. 형이 생수자판기를 만들어서 판매하는데 자판기 컵이 도자기라 잘 깨어지자 깨지지 않는 컵을 생각하다가 초를 바른 종이는 쉽게 물에 젖지 않는다는 점에 답을 얻어 만든 컵이 지금의 종이컵이다. 결국 종이컵은 우리 생활에 편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그 편리함이 오히려 우리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로 바뀌고 말았다.

일회용 컵 사용량을 억제하기 위해 2003년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탄생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음료컵을 제공하면서 보증금을 받았다가 컵을 가져오면 돌려준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2008년 사라졌다. 음식점이나 학교, 병원, 기숙사 등 식품 접객업이나 집단급식소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규제도 같은 해 사라졌다. 게다가 ‘테이크 아웃’ 커피 열풍이 불면서 일회용 컵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일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자율협약’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일회용품 사용량의 세계 최고수준이다. 비록 정부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무상제공 등을 금지했지만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은 1인당 420개로 독일(70개)의 6배, 핀란드(연 4개)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다. 2016년 통계청 조사 결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으로 미국(97.7㎏)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즈음 주요 선진국들은 일회용품 처리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메이 영국 총리는 2042년까지 향후 25년 동안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두 없앤다는 야심찬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으며, 프랑스는 2020년부터 플라스틱 컵이나 접시, 비닐봉지 등 썩지 않는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며, 또한 미국의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오는 9월까지 일부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한 뒤 이르면 올해 안에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혀 친환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깜빡하고 두고 왔을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늘 무심하게 사용하고 있는 비닐봉지나 컵 등 일회용품도 어느날 갑자기 못 쓰게 되면 그 불편함이 주는 여파는 클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이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우리의 구태의연한 일상과 이별할 때가 되었다.

현재 농협 교육원에서도 교육생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기 위한 개인컵, 사용하기 캠페인과 텀블러를 시상품으로 사용하면서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제는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미래세대에 보다 나은 환경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구 환경에 대한 윤리적 의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일회용컵, 빨대, 비닐봉지 같은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익숙했던 일회용품들과 완전히 이별할 때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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