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펫, 어린이 안전에 색을 더하다[2]
옐로카펫, 어린이 안전에 색을 더하다[2]
  • 김영훈
  • 승인 2018.07.16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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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안전에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
<글 싣는 순서>
(1)아동이 안전한 마을, 그 시작은 옐로카펫                              
(2)주민이 한 뜻으로 만든 전국 첫 옐로카펫                             
(3)어린이 안전에는 너나없이 모두가 한마음                             
(4)걸음마 단계 ‘경남’…어떤 준비 필요한가                              
▲ 전국 최초로 설치된 서울 길원초등학교 인근 옐로카펫. 하지만 현재는 아파트 건설 등 공사로 인해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사진제공=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어린이 안전에 대해서는 모두가 고민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하나 마나 한 고민이 된다. 하지만 국제아동인권센터와 서울 성북구 길음동 주민들은 고민과 함께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에 앞장섰다.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SNS 등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옐로카펫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마을을 가장 잘 아는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모두가 한마음이 돼 올린 결과라는 평가이다.


◇주민들이 함께 고민한 옐로카펫=지난 2015년 3월 전국 최초로 서울 성북구 길원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이 들어섰다. 이는 국제아동인권센터와 지역 주민들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국제아동인권센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어린이 안전을 지킬 방법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고 실생활에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된다는데 뜻을 모으고 옐로카펫 설치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주민 참여’라는 목표와 원칙을 정하고 설치 구역 선정에 들어가 성북구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와 협의를 통해 ‘아동이 안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길음동 마을공동체인 ‘길음밴드’와 함께 사업에 들어간 국제아동인권센터는 옐로카펫 설치를 위해 2주에 걸쳐 길음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투표에 들어가는 등 주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그 결과 모두 1676명의 주민들이 의견에 동참했고 길원초등학교 사거리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옐로카펫을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당시에도 주민들과 학생들 등 모두가 나와 설치 작업에 동참했으며 옐로카펫 설치 후에는 아동들은 이전과 달리 안전 영역에서 신호를 기다렸고 운전자는 아동들을 잘 볼 수 있게 돼 안전한 횡단보도로 변화해 나갔다.

이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프로젝트 영상이 SNS로 공개되자 나흘 만에 30만 조회수를 넘기며 이곳저곳에서 설치 등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 서울 길음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옐로카펫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첫 옐로카펫 이후 서울에만 234개소=길원초등학교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후 옐로카펫에 대한 관심도는 급상승했다. 실생활에서 아동들의 안전을 지키며 마을 주민 스스로가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매우 높아 서울 곳곳에 노란 물결이 이어졌다.

16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서울에만 모두 234개소의 옐로카펫이 설치됐다.

지역도 어느 곳에 한정 된 것이 아니라 강남구 7개소, 강동구 6개소, 강북구 2개소, 강서구 18개소, 관악구 6개소, 광진구 7개소, 구로구 6개소, 금천구 6개소, 노원구 15개소, 도봉구 13개소, 동대문구 4개소, 동작구 12개소, 마포구 6개소, 서대문구 7개소, 서초구 14개소, 성동구 14개소, 성북구 15개소, 송파구 8개소, 양천구 8개소, 영등포구 3개소, 용산구 5개소, 은평구 22개소, 종로구 12개소, 중구 14개소, 중랑구 4개소 등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제아동인권센터 SNS에 ‘좋아요’를 누르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박 시장은 자신의 SNS에 옐로카펫 영상을 공유하며 “현장의 작은 변화가 경험을 바꾸고 경험이 바뀌며 생활이 바뀐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서울 논현초등학교 앞 사거리에 설치된 옐로카펫.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설치효과 분석연구 통해 ‘안전’ 입증=이같이 서울을 노란 물결로 물들인 옐로카펫은 필요성과 실용도가 입증되면서 확산력이 커졌다.

옐로카펫을 처음으로 고안한 국제아동인권센터는 전문기관에 의뢰를 통해 서울에 설치된 옐로카펫에 대한 평가에 들어갔다.

실제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점유율 분석을 수행한 결과 옐로카펫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의 전체 횡단 대기자 291명 가운데 265명(91.1%)이 옐로카펫 내에서 횡단을 대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식조사 결과에서는 옐로카펫의 설치효과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성인의 82.9%, 어린이 80%가 옐로카펫 설치 확대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연구결과 옐로카펫 미설치 횡단보도에 비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의 차량 감속효과가 컸다”며 “특히 옐로카펫을 알고 있던 운전자가 주행 중 옐로카펫을 처음 본 운전자보다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옐로카펫에 대해 운전자가 인지 하고 있으면 감속 운전을 하게 된다”며 “옐로카펫 확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어린이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서울 길원초등학교 사거리 모습. 이 사거리에는 전국 최초로 옐로카펫이 들어섰지만 현재는 아파트 건설 등 공사로 인해 안전에 대한 안내 문구만 남아있다. 

옐로카펫 설치는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주인의식을 갖고 작업에 들어가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옐로카펫 설치 모습. /사진제공=초록우산 어린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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