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일부 비상구급함 무용지물
지리산 국립공원 일부 비상구급함 무용지물
  • 최창민
  • 승인 2018.07.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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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내에 비치된 일부 비상구급함이 정작 필요로 하는 등산객에겐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나 이의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립공원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종주산행을 마친 김(54세)씨는 산청군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하던 중 발목을 약간 삐는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때마침 등산로에 설치돼 있는 비상구급함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문을 열었으나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급함에는 응급처치에 필요한 스프레이물파스나 진통제 등 정작 필요한 약품은 없고 과산화수소수만이 한병 비치돼 있었기 때문. 그렇다고 119구급대를 부를 정도는 아닌 부상이어서 개인적으로 약품을 준비해오지 못한 후회를 했다. 더 분통이 터지는 것은 구급함 사용안내판에 게시된 문구. 이 문구에는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 운용하고 있다’고 돼 있었다. 김씨는 결국 고통을 감수하고 발을 절뚝거리며 하산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었다.

실제 지리산 천왕봉에서 법계사까지 비상구급함은 3개정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3곳 모두 비상구급함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한 약품이 비치돼 있다. 확인 결과 한곳에는 언제 비치했는지 알수 없을 정도로 라벨이 낡은 과산화수소수가 한병 놓여 있었다. 다른 곳에는 과산화수소수와 압박붕대 정도만이 놓여 있었으며 또 다른 곳에는 거즈와 과산화수소수가 있었다.

김씨는 “통증이 심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약품인 진통제나 물파스 등이 필요했는데 그것마저 없어 너무 실망했다”면서 “국립공원측에서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 관계자는 “기본적인 응급처치 약품만 비치하고 있다”면서 “과산화수소수는 상처가 났을 경우 소독하는 용도로 쓰이며 발목을 삐는 정도의 부상은 압박붕대로 처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경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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