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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달님이 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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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7  18: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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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를 아시나요? 요사이 온라인 다음이나 네이버 포털에 자주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홍익대 남성누드모델의 나체 사진 유포,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윤봉길 비하 발언, 카톨릭 미사 의식에 사용하는 성체에 낙서하고 불태운 사진이 게시물에 올라와 논란이 되었다. 많은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회원수는 줄지 않고 이슈가 될 때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표현방식은 거침없는 미러링 즉, “남자들이 지금까지 여자들에게 했던 억압, 제도, 행동을 똑같이 남자들에게 해주겠다”이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그들을 표현방법을 일베와 비교하며 여성 우월주의, 남성혐오주의자라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일 서울 혜화역에서는 3차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주최측 추산 6만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되었다. 화장실, 학교, 공공장소에서 만연된 몰카로 인해 피해자는 죽음의 위협과 공포까지 느끼기에 이르렀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반대로 여성이 가해자가 됐을 때 수사가 빠르게 처리되는 것을 보며 분노한 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하며 누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단지 하나의 주제로 모여 시위를 한다. 그들의 방식이 사회의 파장을 일으키고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사회는 그들을 바라보며 불편과 걱정을 넘어 비판도 서슴치 않는다.

우리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까? 돌을 던져야 할까?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며 일부 기성세대는 단순히 우리 사회가 10대~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남녀의 성대결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의문보다 앞서야 할 것이 있다면 왜 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극혐에 치닫는 발언을 하고 혜화역에 모였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찰이다. 도대체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 무엇을 원해서 모였을까? 사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

사적영역에서 차별없이 자라고 제도속에서 차별없는 교육을 받으며 사회가 평등하다고 믿으며 자라온 아이들, 막상 사회로 진입할수록 난관과 벽을 만나게 되었고 그 벽은 너무 견고하다. 강남역 사건처럼 아무 이유없이 여자라서 죽을 수도 있고 일상을 파고 든 불법카메라 범죄는 너무 만연하나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 수없이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되는 것 같지 않다.

어렵게 스펙을 쌓아 들어간 직장에서는 갑질문화, 일상대화 속에 끼어든 불평등한 성적인 표현의 언사나, 회식자리, 건배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드러나는 불평등한 성문화와 만나게 된다. 거디다 대부분의 가사와 육아 책임은 여성의 몫으로 떠맡겨지기 일쑤다.

사회로 나갈수록 코너로 몰려가고 분노는 쌓여 표출하게 된다. 이를 과하다 하여 모른 체 할 수 있을까? 분열이 아닌 상생을 선택하자. 우리사회가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입장에 서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림책 중에 ‘달님이 본 것은(원제:What the moom saw/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이라는 책이 있다. 달님의 보지 못한 것을 해님이 대립되는 짝을 보여주며 나는 뭐든 볼 수 있다며 말하자 마지막장에서 달님이 말한다 ‘아니야, 너도 못 보는 것이 있어. 나는 밤마다 보지만, 너는 앞으로도 영영 못 볼 걸. 뭐냐구? 바로 어둠이지’

우리는 달님이 영영 못보는 어둠이 아니라 희끄므레 밝아오는 새벽과 해지는 저녁무렵도 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박혜정 (진주시여성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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