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면 이루어진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7.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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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우리는 스스로 목표한 일에 대해 얼마나 간절했던가? 매년 새해가 되면 이것만은 반드시 성취해야지 나름 목표를 정해 보지만 막상 실천에 들어가면 그 마음도 잠시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그만큼 초심과 달리 간절함이 덜하기 때문이다.

의령 출신 삼성그룹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일화를 한번 들여다보자. 선생은 젊은 시절부터 남달리 이재에 밝았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를 들면 벼농사를 짓는 같은 면적의 논에 한 쪽은 벼농사만 짓고 다른 한 쪽은 미꾸라지 1000마리를 또 다른 한 쪽 논엔 미꾸라지 1000마리와 메기 20마리를 동시에 방사해 시험삼아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가을 추수 무렵 세 논의 수확을 비교한 결과 벼는 동일하게 세 논 모두 쌀 2가마니가 생산되었고 미꾸라지 논은 2000마리의 미꾸라지가 미꾸라지와 메기를 함께 방사한 논은 4000마리의 미꾸라지와 200마리의 메기가 쌀과 같이 생산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시험농법이긴 했지만 우리는 여기서 간과하면 안될 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수확물이 가장 높은 세 번째 논이다. 어째서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를 함께 방사한 논에서 미꾸라지가 줄어들긴 커녕 4배로 늘어났는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미꾸라지의 간절함이었다. 미꾸라지는 천적인 메기에게 잡아 먹히면서도 생존본능으로 새끼를 더 열심히 생산하여 개체수를 늘렸던 것이다. 그때 사업가 이병철은 미꾸라지를 통해 생존 본능적 간절함을 파악하였으며 훗날 기업 경영에 반영했을 것이라는 것쯤 충분히 짐작된다. 어디 그 뿐이랴 금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1%의 가능성을 안고 피파 랭킹 57위인 대한민국이 1위인 전 대회 우승국 독일을 상대로 2대0의 승리를 거둔 기적 같은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 경기를 지켜 본 사람이라면 한국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세계 1위 독일을 꺾어 보겠다는 간절함이 거둔 승리라고 해도 크게 부인하진 않을 것 같다.

이처럼 비록 약하긴 해도 사람이든 동물이든 간절하면 능력 이상을 발휘하는 힘을 갖는다. 일본의 성공한 기업가이자 일본항공 회장을 역임했던 이나모리 가즈오는 ‘간절함이 없으면 꿈도 꾸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바라는 간절함이 잠재의식까지 미치도록 공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각한 시기 필자는 감히 실업자들이 미워할 만한 한 마디를 던지며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목표에 대해 얼마만큼 간절하신가요?

김영곤(시인, 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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