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첫 다짐]구인모 거창군수
민선 7기 제43대 거창군수에 취임한 구인모 군수는 “군민이 공감하는 맞춤형 행정으로 소통과 화합의 행정을 펼치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군정구호도 소통과 화합을 통해 더 큰 거창 도약이다.
그가 소통을 강조한 것은 거창군의 최대 현안이 된 거창구치소 문제, 거창국제연극제 논란 등이 소통부재에서 생긴 군민갈등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섬김의 소통행정을 펼치기 위해 이동군수실, 열린군수실 운영 등 군민중심의 열린행정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군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정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통행정으로 군민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는 그를 만나봤다.
-공직에서 퇴임하자마자 기존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비결과 소감은.
▲승리요인은 거창부군수, 경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35년간의 행정경험과 오직 군민만 바라보고 군민들께 진정으로 다가가 열심히 뛴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실타래처럼 갈등과 대립으로 꼬여 있는 거창구치소 문제와 거창국제연극제, 가조온천관광단지 활성화 등 당면과제들을 해결하라고 군수소임을 맡겨주신 것으로 알고 슬기롭게 푸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거창은 전형적인 농업도시인데 농정분야 발전 계획이 있다면.
▲기존 농업에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접목시키는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작물을 수매한 금액의 30~60%를 월별로 나눠 농업인들에게 먼저 지급하고 농산물을 수확해서 돈을 상환하는 방식의 ‘농업인 월급제 시범사업’을 우선 도입하겠다.
또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해 ‘농업재해 안정자금’을 지원해서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생활비와 학자금으로 사용하도록 해 농민들의 부담과 근심을 줄여 나가겠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평소 소외계층과 약자를 위한 나름의 정책이 있다면.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는 철학을 가지고 맞춤형 생활복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관 주도에서 벗어나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민간의 자원과 협력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 현장 중심의 복지시스템을 더욱 강화시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저 출산 극복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산부인과 증설, 공공 어린이집 확대, 손 자녀 돌보기 사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거창을 만들어 나가겠다.
-거창대학 4년제 승격 공약이 있는데 계획은.
▲도립거창대학은 오지개발촉진법에 따라 1996년도에 전국 7개 도립대 중 최초로 개교한 대학이다. 거창대학은 그동안 인구증가에 기여하고 주변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며 평생교육 직업 거점대학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5년 내 현 전문대의 약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돼 거창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산업분야의 역량 있는 인재를 배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최소 4년의 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경남도지사에게 이 부분을 잘 설명하고 4년제 대학으로 승격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군민갈등으로 거창군의 최대 현안이 된 거창구치소 문제 해결방안은.
▲먼저 거창군 조례에 따라 구성돼 있는 거창구치소갈등조정협의회에서 양쪽이 수긍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갈등조정협의회에서 제시된 방안을 가지고 군민의 대표기관인 군 의회와 협의해 나가겠다.
해결방안에는 여론조사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데,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서 정부와 국무조정실과도 협의를 해 나가겠다.
-거창국제연극제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는데, 정상화를 위해 거창국제연극제진흥회측에 예산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의회에서 반대하면 지원이 불가능한데 어떻게 되나.
▲행정은 예산을, 민간은 연극분야를 각각 맡아 민관 협치로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 선거과정의 공약이다. 당선이후 민간단체인 거창국제연극제진흥회 측과 몇 차례 협의를 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산 지원은 우선 군의회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도문화관광체육국장 재직시 도비 2억원을 확보해 놨지만 2018년도 국제연극제 관련 예산이 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추경에서 확보해야 도비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군의회가 반대하고 의회에서 군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도비사용은 물론 예산 지원도 할 수가 없다.
만약 이렇게 되면 올해(8월3일 개최)는 시간이 촉박해서 군에서는 수승대 장소 제공, 야외 광고탑 홍보물 설치와 후원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지원 가능한 것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35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제 마음속에 항상 이청득심(以聽得心,귀를 기울여 들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이라는 말을 새겨 넣고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 앞으로 저는 말을 잘하는 군수보다 군민들께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 잘 귀담아 듣는 경청의 군수가 되겠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내 고장 거창을 물려주기 위해서 ‘더 큰 거창 도약과 군민 행복시대’를 7만 거창군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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