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불가마 더위에 지친 도민들
초복, 불가마 더위에 지친 도민들
  • 임명진
  • 승인 2018.07.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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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있는 대형쇼핑몰·삼계탕식당 '북적'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선 초복인 17일 경남지역은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그야말로 찜통더위를 방불케 했다.

경남지역은 이날 창녕이 36.4도로 도내 최고 온도를 또다시 찍으며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어 합천 36.0 밀양 35.4, 의령 35.2, 거창 35.0, 양산 34.7, 김해 34.6, 남해 34.1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

창녕이 37.2도까지 올랐던 전날 보다는 약간 기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33도를 훌쩍 넘는 평년보다 4~7도가 높은 불가마 같은 날씨를 보여 도민들이 체감하는 폭염 피로도는 별 차이가 없었다.

직장인 이 모(44·사천시)는 “육체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10분만 움직여도 땀이 비올 듯 흐른다”면서 최근의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초복을 맞아 이열치열로 무더위로 이겨내려는 손님들로 삼계탕 등 식당 주변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대형 쇼핑몰은 방학을 맞은 대학생까지 몰려 붐볐다.

폭염이 내리쬐면서 공사현장에는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근로자들이 현장의 그늘을 찾아 낮잠을 자는 모습도 보였다.

강 모(43·고성군)씨는 “일찍 점심을 먹고 쉬는 편이 더 낮다. 열사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물을 쉴 새 없이 마셔야 하고 일부는 일부러 소금을 챙겨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원하게 땀을 식히려는 사람들로 편의점은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편의점을 찾은 김 모(34·창원시)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좀 낫겠다 싶어 왔다”면서 “더울 때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도심의 커피숍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에어컨 바람을 찾아오는 직장인들과 주부들이 끊이지 않았다.

진주시 상대동의 한 커피숍 주인은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장시간 머무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손님들은 많아졌지만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야 해 수익은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있는 곳은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에게 인기였다. 진주시청사 대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 모(76)씨는 “집에서는 전기료가 부담돼 에어컨을 장시간 틀기가 어렵다”면서 “이렇게 밖에 나와 있다 보면 지인들도 만나게 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냉방시설이 설치 돼 있는 5400여 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취약계층 등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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