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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항(新港) 운영 이대로 괜찮은가<하> 전문가 양성으로 경남·부산 균형발전
이은수  |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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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9  0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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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항 전경.

 

신항은 개발계획 당시 많은 찬반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부산항(국가항) 발전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항만은 항만산업 뿐만 아니라 각종 연관사업에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게 해 항만인근 지역에 직접 투자를 유인하고 물류 환경이 좋은 항만 인근에 입지하고자 하는 물류 및 제조업들의 유치로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중앙권한 지방이양 등 자치분권 추진에 따른 항만사무의 완전이양과 관련, 신항의 효율 관리 및 운영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를 컨트롤 할 전문인력 부재는 경남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수 없다. 이는 고스란히 부산과의 불균형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신항 경쟁력을 도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신항 잠재력과 맞지않는 빈약한 행정조직

경남(창원)과 부산은 항만을 담당하는 행정조직에서 우선 큰 차이가 난다.

부산시 조직을 보면 해양수산국 산하에 해운항만과, 해양산업과, 해양레저과, 수산자원과, 수산유통가공과가 각각 있다. 이중 해운항만과는 실무를 총괄하는 해운항만과장을 필두로 해운산업팀장, 항만재창조 팀장, 항만관리팀장, 항만물류기획팀장이 포진해 있다. 중요한 해운항만산업 육성정책 수립은 별도로 사무관(5급 공무원)이 맡고 있다. 해운항만과 20여명의 직원들의 업무를 세분화해 신항인프라 구축 등에 관한 사항, 부산항만공사 지원에 관한 사항, 환적화물 유치 인센티브 지원에 관한 사항,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분석에 관한 사항, 부산항경쟁력강화(촉진)협의회, BPA(부산항만공사) 지방세 감면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해양수산부에 파견나가 있는 직원도 2명이나 된다.

100년의 항만역사를 지닌 부산시가 해양항만과와 해양산업과에 박사급 항만 전문가를 두고 BPA 관리는 물론 해양수산부 파견까지 하며 교류가 활발하다. 반면 창원시는 2016년 5월에야 신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창원시 담당 행정구역의 업무를 전담할 기구로 ‘창원신항사업소’를 신설했다. 진해구청 내에 있는 사업소에는 소장과 2개 담당에 모두 9명의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신항 개발과 관련한 중앙 부처와 관계기관 간 업무 협의를 비롯해 입주 기업체와 지역민 취업 지원, 시민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도로·녹지·공원 등 기반시설의 유지관리 업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항 전담조직 확대 단체장 의지에 달려

신항사업소 확대는 시장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남도는 항만물류과를 2008년 7월 만들었다. 이후 2016년 10월 명칭을 항만정책과로 바꿨다. 신항분야에는 계장 1명, 박사급 2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춘덕 창원시의원은 “신항 지역은 2/3 이상이 창원 진해구에 속해 있지만 개발계획이 부산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진해 지역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이는 전담 공무원 부족이 한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경제자유구역청에서 맡던 각종 기반시설의 진해구 이관이 늘어나 신항사업소의 관련 업무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신항 전담 사업소를 확대해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해소하고 급증하는 행정 수요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외부 전문가를 폭넓게 채용해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항만정책과 양항진 박사는 “최근 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신항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입주업체 본사 경남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상당수 업체가 본사를 경남에 두고 있다. 올해말 조성될 서컨항만 배후부지와 2021년 준공계획인 서컨테이너부두와 연계한 사업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항 44선석중 24선석이 경남(창원)지역이다. 2022년에 3선석, 이후 4선석 추가되면 서컨에만 7선석이 더 늘어난다. 특히 북항의 한계속에 20선석을 추가로 확장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돼 경남도 조직확대(전문가 영입)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 요구 목소리가 높다.

 

   
▲ 신항에 있는 컨테이너 야적장. 연합뉴스


◇항만 전문인력 부재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항만전문가가 없다.” 연구원, 도·시의원, 심지어 공무원들까지 이구동성으로 “경남(창원)에 제대로 된 항만전문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항만공사를 비롯해 하역과 해운대리점, 용품과 선박관리·수리 등 해운항만관련업체가 3215개다. 항만물류산업 종사자는 3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컨항만 배후부지에 30개 업체(이중 창원21개), 웅동배후부지에 37개 업체만 입주해 있다. 부산항운노조원은 7000여명인데 반해 진해항운노조의 경우 고작 90여명에 불과하다. 현장에서는 인부족 세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웅동배후단지, 서컨배후단지 등 입주기업체와 입주계약 체결시 고용인원을 창원시 30%이상 고용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

경남과 부산이 머리를 맞대는 ‘항만발전위원회’ 구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현재운영중인 부두중 진해선석이 7선석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17선석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따른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전문 인력 양성 관련 부산에는 항만물류고등학교와 해양대 경성대, 동명대, 동서대, 부경대에서 항만물류학과가 있는 반면 경남에는 가야대 학부과정, 창원대학교 경영대학원에 항만물류과정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동북아 허브항, 거점 항만시대를 대비해 고등학교때부터 항만분야 수업을 하고, 도립 남해대학과 거창대학 등에 항만물류과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창원시는 관내 7개 대학을 대상으로 항만물류과 신설 검토와 함께 해양항만 우수인력 양성에 적극 힘을 쏟아야 한다. 경남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항만인력 양성지원사업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도는 1년에 24명씩 5년간 약 12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이론 2주, 실무 6주 등 약 8주에 걸처 항만에서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 크레인·트레일러·지게차 등 하역장비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직접사업으로 대학에 위탁해 항만전문 양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비록 항만시스템 이론중심의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경남에 제대로 된 대학이나 과가 없어 이마저도 부산위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

◇교육문제 해결하고 배후도시 성장시켜야

신항은 동북아 물류 흐름의 첫 관문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항 항만구역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도약이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현재 65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일대에 추진되고 있다. 배후도시가 제대로 조성되면 일대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문제는 교육이다. 신도시 지역에 교육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보니 진해 동부지역 약 10%의 고고생들이 부산 등 타지로 나가고 있다. 지척의 부산 강서구는 자동차로 5분 거리며, ‘에코델타시티’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16일 정부는 국가시범도시(혁신산업생태계도시)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따라서 사통팔달 교통망 발달에 따른 인구유출 및 신도시 공동화를 막기 위해선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이치우 창원시의원은 “신항배후도시에 있어 창원보다 부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거가대교처럼 빨대효과가 나타나 상권도 급속히 부산에 빨려들어가고 있다. 특히 교육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도심 공동화는 불보듯 뻔하다”고 했다. 그는 “창원시는 부산시가 서부산개발계획을 수립한 것 같이 상생발전 및 신항만건설기본계획과 연계한 웅천·웅동인근 장기발전 계획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정수현 창원시정연구원 박사

“창원시와 지역 학계 중심의 항만·물류 전문가 양성해야”
 

   
▲ 정수현 창원시정연구원 박사.


 “부산위주의 신항개발에서 경남·부산간 균형발전을 위해 창원시와 지역학계를 중심으로 항만·물류 전문가 확보 및 양성이 시급합니다”

창원시정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으로 있는 정수현 박사는 신항해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만·해운, 물류 분야 연구자로, 확장일로에 있는 신항의 주체가 되기 위한 당면 과제로 전문가 양성을 첫손에 꼽았다. 항만정책의 연속성·전문성 확보 및 대정부 업무협의에 있어 효율성·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만·물류분야 전문가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정수현 박사는 “부산의 경우 항만 관련, 대학의 관련학과 개설 및 산학협력체계 구축이 잘 이뤄진 것이 강점”이라며 “경남에도 항만·물류부문 전문인력 양성기반 및 산업기반 확충을 위해 창원 소재 대학의 관련 학과 개설과 함께 산학협력체계 구축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8년 개설된 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공학과의 경우 지난 30년간 전문인력을 양성해 대기업 물류부서 및 물류기업, 항만분야에 대거 진출한 가운데 현재 600여명의 졸업생들이 물류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산지역은 해양대 뿐만 아니라 동의대와 경성대에 물류학과가 있는 등 항만에 특화된 과가 많아 관련학과가 전무하다시피한 경남(창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항만발전 역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 박사는 “창원지역에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특수 프로그램은 있지만 항만과 물류에 특화된 과가 사실상 없다. 전문인력을 양성해 다방면에 진출시키면 결국 경남의 항만 파이가 커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신항이 동북아 물류거점, 허브항으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 전문인력 양성이야 말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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