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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 진교고등학교 학생시
박현영  |  hyun0@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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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9  0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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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不眠)/오가현(3학년)

깊은 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내가 있다.

아무리 애써도 오지 않는 잠에
눈을 뜨면
캄캄하고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는
나의 작은 방이 있다.

창문에 달빛이 닿아
살며시 나의 방을 밝히면

의자, 책상, 책 무더기,
사물들의 윤곽이
하나, 둘, 떠오르고

내 손과 발이
차츰 보이기 시작하면
다시금 눈을 감고

작은 심장 고동 소리,
창밖의 벌레 울음소리와
간간히 바람이 불면

선잠의 깊은 곳으로
떨어진다.

 

평소 잠을 잘 못 자는 체질이기 때문에 잠이 안 올 때 보고 느낀 것을 시로 나타내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결국 잠에 들기는 하지만 깊게 잠을 못자는 것이 평소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밤새 잠을 청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창공/이태규(3학년)

공허하고
맑은 하늘 아래
나는 눕고 싶다

순록의 청솔 같은
싱그러운 냄새 불어오는 하늘
나는 눕고 싶다

하늘에 내 피를 흘려보낼 때쯤
치자 물들인 야마 노을을
나는 보고 싶다

하늘에 내 모든 털 뿌릴 때쯤
새치같이 수 놓인 성군
나는 보고 싶다

아아 오리라
언젠가 꼭 오리라

나는 너에게 안기고 싶다
아직 한 번도 꿈꾸지 못한

 
우리는 평소에 너무 주변의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달려간다.
나의 어머니는 요즘 애들은 하늘을 자주 보지 않고 그것의 아름다움 또한 모른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나도 평소에 하늘을 잘 보지 않아서 오랜만에 머리를 들어 올려보니 그것의 청아함과 웅장함에 녹아들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 느낌을 시로 써내니 하늘을 종이에 담는 것만 같았다.



널문리/이하진(2학년)

너를 논밭과 초가집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있던 어느 평화로운 작은 마을
그 곳 널문리

우리의 곱고 순수한 마음이 새겨있는
그 곳 널문리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평생동안 공존하고 살아왔던 우리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이라는 시간동안
널문리 옆에 멈춰서 있던 낡은 기차가
기약없는 고통의 시간을 달릴줄을

이제는 남과 북의 경계가 된
새로운 이름, 판문점이지만

우리 모두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있기에
지난 70년동안 잊고 있었던
그 곳 널문리에
다시 한번 기분좋은 바람이 불기를 소망해본다
판문점이 널문리가 되는 그날까지

 

남대우문학관에서 그날 ‘널문리’라는 주제가 주어져서 지은 시이다.
널문리가 판문점인걸 알고 요즘 사회에서 이슈가 많이 되고 있었던지라 많이 낯설지는 않았다. 이번에 내가 시를 쓸 때 집중했던 부분은 분단으로 인한 아픔과 그 문제를 이겨내고 다시 좋아지기를 바라는 소망이었다. 처음은 잘 못 건드리면 너무 가볍게 표현이 될 까봐 솔직히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그 시대의 사람이 된 것처럼 생각하니 시가 생각보다 쉽게 쓰였다. 시낭송에 더 초점을 맞췄던지라 솔직히 시 쓰기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갔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더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적는데 도움이 되었다.


장마/이하진(2학년)

유치원시절부터 살던 집에서
고2가 되는 이번 달에 새 집에 오던 날까지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장마가 너무 길다

경상도 사투리의 부모님의 싸움이
마치 집중호우처럼 몰렸다가 솨악 사라진다
장마가 너무 길다

그동안 나를 반겼던 장마는
몇 년을 만나지 못했던 친구처럼
유난히도 낯설고 멀었다

항상 비가 땅에 추적추적 떨어지는 소리가 났던
작지만 정이 많았던 2층집

이젠 더 높은 아파트 때문에 들리지 않게 되었고
커진 집 때문인지
옹기종기 붙어있으며 맨살 부비던 즐거움도 없어져버렸다

매일 터벅터벅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던 그 재미도
이젠 버튼 한번이면 끝나게 되었다

괜시리 그때가 그리워져

비오는 날 녹음해 두었던 2층집 장마소리를 듣는다
쏴아아...추적추적

장마가 너무 길다

 

운 좋게도 박경리 문학관에서 인문학캠프를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날씨 때문에 지치긴 했지만 밤이 되고 그야말로 광활한 별빛이 쏟아지는 걸 보고 정말 잘 왔구나, 안 왔으면 후회했겠다 싶었다. 다음날이 되고 이제 관장님께서 주제로 ‘장마’ 를 주어주셨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되나 막연했지만 이번 장마기간 동안 어렸을 적부터 살던 집에서 새집으로 이사 가는 걸 쓰면 좋겠다 싶어서 한번 적어봤다.
근데 다 쓰고 보니 옛날 집에 대한 정이 많았구나 싶어서 나도 조금 놀랐던 것 같다 아무튼 쓰고 나니 생각보다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 내심 뿌듯했다.



판문점/박은비(2학년)

우리모두 희망이 있단다
우리모두 소망이 있단다

크나 큰 꿈을
작을 꿈 들을 실현하고 있는 우리 모두

두눈은 감고있고
두귀는 막고있던

우리에게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그날

이제는 점점
우리에게 한걸음씩
다가와 가까워진다

작은 널빤지 하나가
이렇게 큰 공간을 이룬것처럼

우리모두에게
살랑살랑 지리산 바람처럼
기분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우리에겐 소망이 있다

 

한참 뉴스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대통령의 소통이 시작될 때 널문리라는 말을 알게 되었고, 현재는 판문점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일에 대하여 시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통일에 대한 나의 긍정적인 마음을 담은 시이다.


장마/오세라(3학년)

장마가 시작되고
시험도 시작
내 마음에도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가 시작되고
텃밭에 안가
그 친구들도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가 끝나가고
시험도 끝내
마음에도 장마가 끝나간다

장마가 끝나가고
텃밭에 가
그 친구들도 장마가 끝나간다

장마 끝, 시험 끝
오랜만에 텃밭에서 만난 친구들

빨간빛의 토마토
초록빛의 고추, 수박
분홍빛의 봉선화

장마가 우리를 대신하여
텃밭에 찾아와 친구들을 돌봐주었나보다

습하고, 빗물이 싫은 장마지만
우리를 대신해 텃밭을 돌봐주어 고마운 장마

“장마야”

 

장마라는 주제를 듣고 며칠 전에 있었던 장마가 생각났었는데 그때 마침 시험 기간이었던 것과 장마로 인해 우리 반 텃밭에 가지 못했던 것이 생각나 이러한 시를 쓰게 되었다.


꿈/장서림(3학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젯밤 별 속을 걸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춥도록 화창한 아침이 밝으면
옛날도 그 옛날도 뒤섞여 섞여
그저그런 꿈으로 잊혀진다

바라만 보던 사람이 나에게 미소 짓고
잡을 수 없던 손에 눈물을 흘리고
끔찍했던 순간도 없던 일이 되는

나조차도 결국 잊을 것을 알기에
모른척하고 그 속에 있고 싶다
그 소중한 감정들은 입에 올리는 순간 바보가 되기에
모두가 이상한 그 속에 있고 싶다

나는 이미 어젯밤을 지웠고 오늘도 그럴 것이다

 

오늘밤을 기다린다
 

장마/장서림(3학년)

장마는 새롭지 않은가요
길고 긴 비가 끝나면
새삼스럽게 맑은 날이 기대되는
장마는 새롭지 않은가요

지붕 위 부딫힌 빗방울이
다시 튀어오를 때 들리는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요

흙탕물만 있을 것 같았던 웅덩이가
하늘을 머금은 것을 보았을 때
그 곳만 보고 싶지 않은가요

그릇 같은 꽃 안에서
물방울들이 춤을 추다 떨어지는 것은
눈물처럼 보이지 않은가요

장마는 새롭지 않은가요
길고 긴 비가 끝나면
새삼스럽게 맑은 날이 기대되는
장마는 새롭지 않은가요

나는 장마가 지겹지 않아요

 

박경리 문학관에서 인문학캠프를 하는 동안 열린 백일장에서 쓴 시다.
그 전날 비가 내렸고 습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그 비가 싫지 않았고 마침 시제가 ‘장마’여서 새롭게 느꼈던 비에 대한 좋은 감정을 쓰고 싶었다.



축구공/김지연(1학년)

모두들 날 좋아했다
넓은 모래위 무대위에 설때면

하얀그물이 나를 당길때면
환호성은 모래들을 춤추게 했다

공연이 끝날때면
황금빛 얼굴을 하고
뜨거운 발걸음 소리에
다시 눈을 감는다


향수/윤서현(1학년)

나는 처음 느껴보았다.
그 짜릿한 내음을
그 내음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끝내 찾지못하였다.

찾고....찾고....
또 찾아봐도
결국은
찾지 못하였다.

한참 후에야 나는 알았다
행여나 그는 알았을까
그내음은 사랑이었음을..

시/이지윤(1학년)

일기 쓰는 것 보다
재밌는게 생겼어

독후감 쓰는 것 보다
재밌는게 생겼어

그게 바로
시 쓰는거야.

안경/이지윤(1학년)

난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면
못생겨져

널 보기 위해
그래도 안경을 써


가면/윤서현(1학년)


화장이란 답답한 가면을
쓰는 이유는
평소의 나를 감추는 일이다.

내 마음이, 슬픔이
그리고 아픔까지도

모두를 감추기 위해서
오늘도 난 답답한 가면을
써야만해


그림자/강아영(1학년)


어두워지면 나를 찾아오고
날이 밝으면 나를 떠나간다

어두워지면 너 뿐만 아니라
밝을 때 보지 못한 것들이
나라를 찾아오지

밤이 자주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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