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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펫, 어린이 안전에 색을 더하다[4]경남 옐로카펫 6곳…‘더디지만 괜찮아’
김영훈  |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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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9  01: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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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아동이 안전한 마을, 그 시작은 옐로카펫
(2)주민이 한 뜻으로 만든 전국 첫 옐로카펫
(3)어린이 안전에는 너나없이 모두가 한마음
(4·끝)걸음마 단계 ‘경남’…어떤 준비 필요한가
 

2015년 3월 시작된 옐로카펫 설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전역을 노란 물결로 물들이고 있다. 경남 역시 이 노란 물결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잰걸음을 걷고 있다.

옐로카펫 설치가 어린이들의 통학 안전에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해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어디가 위험하고 어느 곳에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아동들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고 있는 것이 옐로카펫이다.

경남에서도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관 위주의, 관 주도의 정책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는 없다. 정책 결정, 다시 말해 교통안전 등 주민들이 실생활 속에서 직접 겪는 정책은 주민들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옐로카펫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민자치 활성화를 통해 민과 관이 함께 정책을 이뤄나가는 것이 아동들의 안전과 함께 경남도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경남 최초로 설치된 진주 금성초등학교 옐로카펫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옐로카펫 전국 706곳, 경남은 6곳=세월호 참사 이후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다 옐로카펫을 도입했다. 이후 주민자치위원회와 수차례 논의 끝에 지난 2015년 3월 30일 서울 성북구 길원초등학교에 전국 최초로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당시 옐로카펫 진행·완성 과정이 SNS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돼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국 706곳에 옐로카펫이 설치됐다.

시·도별로 보면 강원 18곳, 경기 126곳, 경북 53곳, 광주 26곳, 대전 1곳, 부산 87곳, 서울 234곳, 울산 39곳, 인천 44곳, 전남 10곳, 전북 22곳, 제주 6곳, 충남 20곳, 충북 15곳이다.

경남에 설치된 옐로카펫은 모두 6곳으로 전국 최하위는 아니지만 인근 부산과 울산 등에 비해 설치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옐로카펫 설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경남에도 옐로카펫 도입이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SNS와 설명회 등을 통해 옐로카펫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힘든 점이 있었다”며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설치 등에 대한 지침이 마련된 만큼 옐로카펫 설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 경남 최초로 설치된 진주 금성초등학교 옐로카펫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 경남 최초로 설치된 진주 금성초등학교 옐로카펫 모습.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경남 최초는 진주 금성초=경남이 전국에서 설치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설치 과정 등 그 방식에 있어서는 옐로카펫 도입 취지를 잘 살리며 운영되고 있다. 그 사례가 경남 최초로 옐로카펫이 설치된 진주 금성초등학교이다.

진주 초장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016년 6월 17일 경남 최초의 옐로카펫을 금성초 앞 횡단보도에 설치했다. 설치 당시에는 금성초 녹색어머니회, 학생, 공무원 등 30여 명이 함께 나와 직접 작업에 동참해 아동들의 안전을 주민 스스로가 지켜나갔다.

특히 초장동주민자치위원회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거쳐 1·2차 주민투표와 횡단보도 적합성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사고위험이 높은 지점 중 한 곳인 금성초 지역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두 차례의 주민투표는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실시한 후 벼룩시장 등 행사가 열리는 곳을 찾아 2차 투표를 진행했다. 주민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고 주민 스스로가 위험한 곳을 선정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설치 작업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기존에 설치되는 안전시설물과는 달리 아이들과 주민들이 직접 설치에 참여함으로써 큰 보람을 느꼈다”며 “옐로카펫 설치로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병수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주민참여 이뤄져야 옐로카펫 성공=진주 금성초를 시작으로 이어진 경남의 옐로카펫은 이후 통영 유영초, 중림초, 진주 초전초, 통영 충렬초, 창원 용지초 등으로 이어졌다. 옐로카펫 걸음마 단계인 경남에 옐로카펫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옐로카펫을 도안한 국제아동인권센터 정병수 사무국장은 당부했다.

그는 “옐로카펫은 이미 연구를 통해 실효성 등에 대해 입증됐다. 하지만 이런 기능적 측면을 넘어 아동과 주민 참여가 옐로카펫 사업 성공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아동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인권을 누리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 보면 결국 주민들의 실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다”며 “그런 입장에서 보면 주민들, 아이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필요한지, 어떤 안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아이들의 통학 안전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적했고 그래서 옐로카펫이란 사업이 나오게 됐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고민했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었기 때문에 옐로카펫이 확산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사무국장은 지자체에서 일방적인 밀어붙이식의 사업 확대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필요에 의한 사업이 이뤄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장들의 의지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적 위주보다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져야 된다”며 “관 주도, 전문가 위주의 행정은 불만사항이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반면 주민 스스로가 요구하고 필요한 행정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사무국장은 옐로카펫 설치 취지와 기본 원칙은 반드시 지켜 나가야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옐로카펫이 어린이들의 모든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 참여 등을 통해 스스로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 이어나간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이자 좋은 결과물이다”며 “앞으로 이같은 측면에서 아이들의 인권과 안전에 대해 접근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옐로카펫 (4)
진주 금성초등학교 옐로카펫 설치 모습. 사진제공=진주시
옐로카펫 (5)
진주 금성초등학교 옐로카펫 설치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는 모습. /사진제공=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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