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사고…충격에 빠진 ‘KAI’
‘마린온’ 추락사고…충격에 빠진 ‘KAI’
  • 문병기
  • 승인 2018.07.18 1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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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부실 멍에 벗자마자 파생헬기 추락사고로 5명 사망
▲ KAI가 제작해 해군에 납품한 ‘마린온’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마린온’ 사고로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KAI)가 충격에 휩싸였다.

KAI는 사고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군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사고원인 규명과 대책수립을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의 명칭이다. KAI가 자체 제작해 해군에 납품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를 개조해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이 사고를 계기로 수리온 계열 헬기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사고의 여파로 군 전략헬기 국산화 로드맵이 차질을 빚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김조원 사장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KAI는 가슴 졸이며 사태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AI는 지난해 방산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등 수난을 겪었다. 특히 감사원으로부터 수리온이 체계결빙 등 부실덩어리 몹쓸 헬기로 낙인찍혀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감사원은 작년 7월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리온이 결빙성능과 낙뢰보호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6월 방위사업청 주관 감항인증심의위원회를 통해 KUH-1(수리온)의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을 입증받았다. 국내 군용헬기 중 최고 수준인 중정도 체계결빙 운용능력을 확보해 전천후에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는 의미다. 기사회생한 KAI는 노후한 육군의 기동헬기를 비롯해 정부기관의 헬기들을 수리온의 파생헬기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리온의 우수한 성능과 후속지원 능력,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언론보도를 보면) 수리온이 결함이 있었던 헬기라고 해서 마치 수리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감사원이 지적했던 결빙의 문제는 완벽하게 개량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우리 수리온의 성능과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 점을 국방부에서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안보실을 통해 후속 조처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헬기사고 진상규명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불거질지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KAI도 수리온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나름 자신하고 있지만 사고가 기체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방산비리 재조명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KAI는 일단 회사차원에서 사고수습과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KAI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충격을 감출수 없는 상황에서 KAI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협조하고 해결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차분히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해 승무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리온은 KAI가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2950억여 원을 투입해 개발한 다목적 헬기다. 2012년 7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이 완료됐다. 2012년 말부터 육군이 60여 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정부기관도 경찰청과 제주소방본부 등에서 12대의 수리온 파생형헬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7일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중 추락해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인명피해를 낸 마리온 헬기는 수리온를 개조해 만든 파생헬기의 일종이다. 이 헬기는 지난 1월 10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해병대가 인수했던 마린온 1·2호기중 2호기로 인수 6개월만에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의 명칭으로,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탑승 인원 9명에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탑재됐고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다.
마린온 1·2호기는 훈련 비행과 최종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을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다. 해병대는 마리온 헬기 2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미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야 했던 해병대는 마린온 인수로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된 상황에서 이번 사고를 당했다.


문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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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이 2018-07-19 09:35:28
아무것도 모르는 무능력한 낙하산 사장이 오니 사고다 터지는 겁니다 제발 쫌 능력있는 사장으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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