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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칼럼] 열광하는 월드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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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9  1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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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성들이 직접하는 운동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다. 축구는 원래 남성적인 운동으로 축구공만 있으면 장소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필자도 어린시절 축구를 즐겨했다. 그때 그 시절에는 청소년들이 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축구가 전부였다. 주말이나 방학을 하게 되면 동네 친구 선·후배들과 편을 나누어 먹고 내기 축구시합을 하는 것이 최대의 즐거움 이었다.

올해는 월드컵해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운동경기는 월드컵이다. 월드컵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TV로 시청하고 특히 결승전은 10억명 이상이 시청한다. 그럼 전세계인들은 왜 월드컵에 열광하는 걸까? 재미가 있고 작가도 쓸 수 없는 각본을 쓰기 때문이다. 재미는 많은 투자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지구상에서 상금을 가장 많이 주는 대회는 월드컵이다. 총 상금이 8745억원이나 된다. 우승국 상금은 421억원이고 준우승국의 상금도 265억원이나 된다. 우리나라 같이 16강에 못가도 162억 5000만원을 받게 된다.(조별 리그의 탈락 88억원, 참가 준비금 17억원, 소속팀 보상금은 선수 1명당 2억 5000만원으로 23명에게 지급하는 57억 5000만원은 해당 구단에 지급하게 된다.) 스포츠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 FIFA랭킹이 낮은 국가가 높은 국가를 이길 수 있는 것이 둥근 축구공이다. 공 중에서 럭비공을 제외하면 전부 둥글다. 럭비공은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축구공은 둥글기에 어디로 굴러 들어갈지 아무도 모른다. 1998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2002월드컵 조별 예선 탈락했고, 2006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도 2010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2018월드컵에는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2010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은 2014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고 2018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2014월드컵 챔피언 독일도 2018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이처럼 랭킹이 높고 우승후보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하기에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번 2018러시아 월드컵에는 영원한 우승후보 독일도 없고, 삼바 브라질도 없고, 티키타카 스페인도 없고, 메시도 없고, 호날두도 없었다. 모두 일찍 짐을 쌌다. 프랑스가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2018러시아 월드컵의 최대 이변은 한국이 독일에게 2:0으로 이긴 것보다 독일이 0:2으로 진 것이다. 같은 뜻이지만 어감은 분명 차이가 있다. 한국이 독일에게 이기는 것보다 독일이 한국에게 진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 이기 때문이다.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80년만에 치욕적인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에서 고전(苦戰)이라는 말을 가끔 쓴다. 고전에는 2가지 경우가 있다. 실력이 모자라서 고전하는 경우와 실력이 앞서는데 고전하는 경우다. 실력이 앞서도 고전해야 하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한국과 독일의 경기이다. 독일은 한국과 7:3 ~ 8:2 일방적인 게임으로 몰아 부쳤으나 골(Goal)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고 결국 졌다. 스포츠에서 영원한 승리는 없다.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도 절대로 무너질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하루아침에 조직이 뿌리채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영원한 승리는 없다는 손자병법의 전승불복(戰勝不服) 구절이 떠오른다. 전쟁에서 한번 승리했다고 자꾸 승리할 것이라는 자만에 빠지기 쉽다. 이번 독일 축구가 그랬다. 시합 당일 새벽까지 일부 선수들이 컴퓨터 게임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다. 오만한 독일이 확실히 망가지는 모습을 우리는 이문목도(耳聞目睹) 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한국축구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유비무환(有備無患)해야 한다. 승리는 항상 준비하고. 공손하고, 겸손한 정신에서 영원할 수 있는 것이기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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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월드컵에는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 무엇?
(2018-08-02 15: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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