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축제 무료화가 질 저하로 이어지면 안된다
유등축제 무료화가 질 저하로 이어지면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7.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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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가 올해부터 다시 무료화된다고 한다. 유료화로 시행된 지 3년만에 다시 원위치되는 것이다. 유·무료화 찬반 논란은 2015년 시행된 이래 3년 동안 지역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번 6·13 진주시장 선거에서도 가장 핫이슈가 ‘남강유등축제 유·무료화’였다. 시장 후보 모두가 무료화를 공약했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조규일 진주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무료화를 결정했다. ‘진주시민 및 외지 관광객 모두 무료화’에 진주시민 81%가 찬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남강유등축제가 유료화된 직접적인 원인은 재정 문제였다. 축제 예산으로 40여억원이 소요되는데, 2010년 이후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축제로 지정된 남강유등축제가 2015년에 ‘축제 일몰제’ 대상에 선정되면서 국·도비가 끊겼다. ‘축제 일몰제’는 3년 연속 우수축제로 지정되면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제도를 말한다. 당장 줄어든 예산 확보가 시급했다. 그에 대한 대안이 유료화였다. 유료화 이후 관광객들이 급감한 반면 입장료 수입을 통한 부족한 예산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었다. 이제 축제가 무료화됐다. 4년 전과 비슷하게 관광객들의 급증이 예상된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활성화는 기대된다. 그렇지만 숙박시설 부족, 교통 혼잡, 안전사고 등 많은 문제도 불거질 것이 예상된다. 부족한 예산으로 인한 축제의 부실화도 우려된다. 축제의 무료화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다.

진주시민 절대 다수가 축제 무료화를 찬성하고 있는 만큼 무료화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렇지만 축제의 질이 떨어지면 안된다. 남강유등축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기간 내내 포털사이트 전국 축제·행사 일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유료화 때 보다 질적, 양적으로 더 수준이 높은 축제가 되어야 한다. 축제의 질이 저하되면 차라리 무료화를 아니함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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