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헬기 ‘기본설계·기체결함’ 규명에 집중
추락 헬기 ‘기본설계·기체결함’ 규명에 집중
  • 문병기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8.07.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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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조사위, 유럽 기술진에 자문 검토
해병대의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조사위원회는 19일 사고기의 기본설계와 기체 결함 등 가능성을 우선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이륙후 4~5초 만에 사고 헬기에서 메인 프로펠러 로터(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장면이 포착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기본설계 결함이나 기체 및 장비결함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아울러 사고기가 시험비행 직전 기체가 심하게 떨리는 진동 현상에 대한 정비를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도 고성군에서 수리온 헬기가 시험비행 도중 자동진동저감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체크돼 예방 차원에서 착륙한 바 있다.

헬기 전문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들이 ‘기본설계결함’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방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럽에서 수리온의 원형인 헬기가 프로펠러 이탈 현상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다”면서 “수리온도 기본설계가 사고가 난 유럽 기종과 동일한 기체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원인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은 유럽 헬기업체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 쿠거와 슈퍼 퓨마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수리온의 베이스 설계모델인 ‘쿠거’의 파생형인 ‘슈퍼 퓨마’가 주회전날개 이탈 증상으로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2009년 4월 스코틀랜드에서도 슈퍼 퓨마기종이 동일한 사고로 추락했는데 그 원인도 기억박스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AI(한국항공우주산업)측 관계자는 “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거나, 날개 1개가 먼저 부러진 다음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인지를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며 “해병대가 제공한 CCTV 영상만으로는 과거 유럽의 두 사례와 같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KAI 측은 사고조사위의 요청이 있으면 에어버스헬리콥터스 기술진에 기술 자문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조사위 측에서도 유럽 기술진을 불러 기술자문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마린온’ 추락사고와 관련, “그분들의 희생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원인을 제대로 그리고 신속하게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심승섭 신임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자리에서 “국산 수리온 헬기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용으로 개조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고원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크다. 유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도 사고 원인을 알고 싶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병기기자·일부연합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 원인은?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이 헬기가 분리된 채 추락하고 있다./사진제공=해병대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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