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월 속의 이야기들(이현경)
수건도 풍화되면 걸레가 된다
몸에 떨어지는 샤워소리를 엿듣던
타월걸이의 빈칸에 다시 새것이 채워진다
시간에 마모되어 걸레가 된 타월에
흐릿하게 남은 글자들
개업특별가로 머리를 손질한 먼 기억을 회상시킨다
미용실은 잘 되고 있을까
기념타월로 바닥을 닦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다음에는 어느 수건으로 물에 젖은 시간을 닦을까
막내딸이 직장에서 가져온 기념타월을 보는 순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하다
힘들 때마다 아픔을 닦을 수 있게
엄마 마음이 인쇄된 수건 하나를
위로처럼 딸의 가슴에 덮어준다
소중한 것들이 오래 쓰이고 닳아질 때쯤이면 용도가 달라진다. 제 몸에 걸치고 아끼던 것들이 차츰 퇴화되어 폐기될 때는 조금은 함부로 쓰여지는 역할로 퇴락한다. ‘걸레’ 그 얼마나 위대한 이름일까. 귀함에서 허드레 일들까지 마다않은 그 선택이 고결하다. 누구를 따뜻이 덮어주고 싶다. 시간이 인쇄된 은혜로움으로 (주강홍 진주예총 회장)
기념타월로 바닥을 닦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다음에는 어느 수건으로 물에 젖은 시간을 닦을까
막내딸이 직장에서 가져온 기념타월을 보는 순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하다
힘들 때마다 아픔을 닦을 수 있게
엄마 마음이 인쇄된 수건 하나를
위로처럼 딸의 가슴에 덮어준다
소중한 것들이 오래 쓰이고 닳아질 때쯤이면 용도가 달라진다. 제 몸에 걸치고 아끼던 것들이 차츰 퇴화되어 폐기될 때는 조금은 함부로 쓰여지는 역할로 퇴락한다. ‘걸레’ 그 얼마나 위대한 이름일까. 귀함에서 허드레 일들까지 마다않은 그 선택이 고결하다. 누구를 따뜻이 덮어주고 싶다. 시간이 인쇄된 은혜로움으로 (주강홍 진주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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