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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목의 초보자를 위한 집짓기 <7>외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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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2  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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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spar-House(건축가 Campo Baeza)의 외부공간.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사 ‘장 미쉘 빌보트’는 국내에서 유명합니다. 그는 도시환경디자인(가로등, 벤치, 정류장 등) 설계로도 유명하지요. 그는 “디자인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생활의 질적 향상과 도시생활의 즐거움을 새롭게 창출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프랑스에서 지낼 때 느낀 점은 도시에 참 다양한 외부공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외부공간도 다들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보쥬광장, 퐁피두센터, 세느강변, 다리위, 몽마르트언덕길, 셍미쉘 골목길 등 요소가 다양하고 그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곳곳에서 재미있는 행위들이 일어납니다.

주택으로 보자면 도시 곳곳에 인테리어와 건축 외부공간과 관련해 수많은 가게와 디자인샵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건축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방증이겠죠.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요. 과거에는 프랑스, 유럽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낙선재의 사랑채, 양동마을 관가정, 향단, 하회마을 북촌댁, 지산고택, 안동 의성김씨 종가, 강릉 선교장 그리고 수많은 이름 없는 한옥의 마당, 툇마루, 정원, 후원, 연못, 건물 외부에 달린 창과 문 등등 을 통해 본다면 위의 답변에는 한 점의 의혹도 없습니다.

단지 한국전쟁 이후 성장 위주 정책으로 인해 도시 과밀화, 아파트, 빌라로 주거형태 변화, 장기간의 노동으로 인한 저녁·휴일 없는 삶으로 인해 외부 공간 없는 주거와 외부공간을 향유할 수 없는 시간부족으로 인해 그 가치가 퇴색되었습니다.

이제 삶의 질을 이야기하는 2018년입니다. 아파트, 빌라에서 나오려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매년 신규 주택건설 또한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택에 고급 외장재, 내장재를 붙이고자하는 욕구보다 내 땅과 자기만의 건축 외부공간을 가지려 하는 사람의 요구도 많이지고 있습니다.

혹자가 제게 건축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비어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다”고 말합니다. 분명 건축의 본질은 공간입니다. 공간하면 그동안 내부공간에 치우쳐 여러 매체에 소개되는 면이 많았습니다. 건축에서 내부공간, 외부공간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의 가치를 느끼고 비움이 있어야 채움의 가치를 느끼듯이 잘되어 있는 외부공간이 있어야 내부공간도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건축주의 이야기가 내부공간에서 끝이 아닌 외부공간까지 연장, 통합되어 전체 한 대지의 이야기가 될 때 좋은 건축이지 아닐까합니다. 조망의 공간으로서가 아닌 쓰임을 위한 공간, 무언의 공간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외부공간을 디자인했으면 합니다.

외부공간은 단지 지붕이 없을 뿐 분명 내부건축의 영역입니다. 그것도 어닝으로 보완할 수 있고 아니면 건축면적에 포함되어 과감히 지붕을 덮을 수도 있습니다. 인접대지 경계선에서 무조건 건물을 50cm 떨어트린다 생각하지 말고 인접대지 경계선을 이용 할 수도 있습니다. 공사비 여유만 되면 중정도 썬큰 정원도 하늘 정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늘, 녹음이 외부공간을 통해서 내부에 꽉 찰 때 작은 집도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지전체를 하나의 건축이라 간주하고 상상을 하고 설계를 해보시길 권유합니다.

건축 외부공간은 지붕 없이 바닥, 벽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바닥, 벽 디자인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외 지붕 처마 및 조경, 조명, 재질의 선택에 유의해야합니다. 바닥의 패턴, 색상, 재질, 단차로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각 공간의 성격에 맞는 벽 높이, 그리고 벽의 개구부에 외부시선 차단을 위한 루버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비큐 테이블과 야외욕조 설치를 위한 데크도 쓰임에 유용합니다.
   
 

조금 전 대구에 있는 건축주와 통화내용은 외부계단과 가벽의 색상과 재질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준공 후에 조경계획을 하거나 변경하면 불필요한 추가 공사비가 들기 때문에 설계단계에서 조경계획을 잡아야 합니다.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수목의 선정, 정원 조명 계획, 정원조명 스위치를 실내에 배치하여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가구, 소품도 집 분위기 창출에 소중한 요소입니다. 너무 인색하지 않게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면 집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수평이동과 달리 수직이동은 많은 수고가 따릅니다. 그러다 보면 층별로 공간이 단절되기도 합니다. 가족들이 아래 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것에 많은 초점을 맞춰서 외부계단의 위치나 디자인에 유의해야 합니다.




   
황인목
황인목
에펠건축사무소(진주) 대표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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