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무더위…익사사고 속출
사람잡는 무더위…익사사고 속출
  • 임명진
  • 승인 2018.07.2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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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산청·함양서 3명 숨져…돈사 화재 등 사고 잇따라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은 물놀이사고 등 사건사고가 속출하면서 각 지자체들이 특별대책을 수립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창녕이 36.1도, 밀양 35.9, 합천 35.7, 양산 35.6, 의령 35.0, 거제 34.9, 함양 34.7, 김해 34.7, 창원 34.3도의 낮 최고기온을 보였다.

폭염특보가 계속되면서 물놀이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산청·함양에서만 주말 동안 3건의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4시44분께 산청군 산청읍 경호강에서 80대 여성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6시47분께는 산청 어천교 다리 밑에서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함양에서는 이날 오후 7시9분께 안의면 석천교 부근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A(11)군과 C(11)군이 물에 빠져, A군은 숨지고 B군은 현재 의식이 없는 위독한 상태다.

영남 최대 산란계 집단사육지인 양산지역의 축산농가들도 비상이다. 상북면 D농장 서모 씨는 “폭염으로 낮기온이 37도까지 올라 전력 소모량이 많아져 혹시 순간 정전이 일어날 경우 20분 이내 계사 내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 집단 폐사가 불가피해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3시께 의령군 용덕면 신촌리 소재 강 모씨 돼지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돈사가 소실되고 생후 100일된 돼지 500여 마리가 질식사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전기배전판 과부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축제도 잇따라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2018 허왕후신행길 축제’ 일정을 다음달 31일부터 9월2일까지로 변경했다. 오는 28일 진주 남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8 진주남강 카약·드레곤보트대회’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는 폭염대책에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한경호 행정부지사는 22일 산청과 거창지역의 유원지와 계곡 등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도는 8월 15일까지 한달간을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창원시는 폭염 SOS 전용전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진주시도 주요 간선도로에 물 뿌리기를 하고, 종합경기장, 신안고수부지, 초전공원 등 3곳에서 ‘물첨벙, 물장구 어린이 물놀이터’를 개장한다.

하지만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29일까지는 비 소식이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10호 태풍이 무덥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유입하고 있어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겠다”고 했다.

임명진기자·취재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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