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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공무원 백경도씨 생명 나눔근무중 쓰러져 뇌사…장기 기증으로 8명에 새 생명
김상홍  |  shki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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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2  2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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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경도씨


근무 시간에 갑자기 쓰려져 뇌사판정을 받은 30대 공무원이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합천군 공무원 백경도(37)씨.

백 씨는 지난 2일 근무 도중 갑자기 쓰러져 출동한 119구조대가 심폐소생술 후 대구 가톡릭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3일간 저온요법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으나 결국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12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받은 가족들은 여태껏 자라면서 큰 병을 한번 앓은 적이 없었던데다가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인 만큼 경도 씨에게 내려진 뇌사 판정에 큰 충격이었다.

백 씨의 부모와 가족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훌쩍 세상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다. 하지만 좌절하고만 있을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스쳤다. 결국 신중을 기한 끝에 한국 장기기증원에 신장, 심장, 간, 각막 등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결정하고 이 뜻을 전했다.

한국장기기증원은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을 받아들여 백 씨의 심장과 간, 췌장, 신장 2개, 각막 2개 등을 만성질환자 8명에게 새생명을 제공했다.

짧은 생을 마감한 백 씨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마지막 선행을 베풀었다.

백경도 씨는 178cm, 80kg의 준수한 외모에 건장한 체격으로 평소 사명감이 투철하다는 평판을 받았으며 특히 지난 1997년부터는 부모와 함께 합천애육원, 평화마을 사랑의 집, 지역 요양원 등에서 자장면 무료 제공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부모 백수갑·박순애 씨는 2011년 환갑을 기념해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백 씨의 아버지 백수갑 씨는 “외동아들의 건강한 장기가 한 줌의 재로 흩어지기에는 너무 아깝다”면서 “아들이 나보다 먼저 장기기증을 할 줄 몰랐다”며 흐느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귀하게 키운 아들이 이젠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기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누군가에서 새 생명을 줄 수 있고 또 그 사람 속에 내 아들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라고 말했다.

백 씨의 가족은 22일 오전 백 씨가 근무했던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노제를 지내고 아들에게 정들었던 사무실을 둘러보게 한 뒤 진주시립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사찰에 안치했다.

김상홍기자




합천장기기증
그림=박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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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h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셨고 저 세상에서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2018-09-10 03:00:52)
bkh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셨고 저 세상에서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2018-09-10 03:00:28)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