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소식에 정치권 여야 없이 모두 ‘비통’
사망 소식에 정치권 여야 없이 모두 ‘비통’
  • 김응삼
  • 승인 2018.07.2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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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과 방미 동행 원내 대표들 황망
▲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여·야 원내대표단이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정의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진보 정치인인 노 의원이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함에 따라 진보정당이 현실정치 무대에 내세웠던 최대 무기인 도덕성 훼손으로 인한 정의당의 입지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집권 2기 문재인 정부의 범진보 협치 구상에도 차질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으로 구성한 원내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도 의석수 부족으로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 원내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민주평화당 14명, 정의당 6명으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의석수 20명을 간신히 채웠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교섭단체 자격을 잃으면서 국회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재편됐다. 최근 한국당을 제치고 지지율 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던 정의당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여야 정치권도 노 의원의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야 교섭단체 4곳 원내대표들은 방미를 계기로 한 ‘협치’ 분위기를 살려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만나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긴급히 취소했다.

특히 노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 의원들과 전날까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매우 놀라 황망해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너무 충격을 받았다.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노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인데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다. 옛날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라며 비통해 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가 일정이 많아서 하루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면서 귀국 전날 밤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샀는데,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서로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며 절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다”라며 “(노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니까 (방미 기간) 우리는 그 문제(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 안 했다”고 전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충격이고 너무 안타깝다. 미국에서 전혀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못 봤다”라며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벽력이고, 정치발전에서 큰 역할이 기대됐던 분인데…”라고 말했다.

노 의원 사망 소식에 허익범 특검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허 특검은 오전 11시 30분 특검 사무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노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하신 분”이라며 “오늘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 정치인으로 존경해온 분이었다. 늘 웃음을 띠시면서 유머도 많으셨는데 이런 비보를 들으니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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