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아파트서 숨진채 발견
노회찬 의원 아파트서 숨진채 발견
  • 김응삼·김순철기자
  • 승인 2018.07.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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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받았으나 청탁과 무관” 유서 남겨
▲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노회찬 의원 시민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노 의원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회찬(62·창원 성산구) 정의당 원내대표(이하 의원)가 23일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유족들이 원치 않는 데다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서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노 의원의 유서가 자필로 작성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노 의원은유서 3통을 남겼으며, 이 중 2통은 가족에게, 1통은 당원들에게 보낸 글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유서에서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의 장례식장은 서울 마포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정의당은 또 회의에서 장례식을 정의당장(葬)으로 5일간 치르기로 했다.

이정미 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전체 장례는 26일 오후 7시 추모제, 27일 오전 10시 국회 영결식 등으로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결정됐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고 노회찬 의원 시민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당은 지역사회와 함께 ‘고 노회찬 국회의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오후 늦게 장례절차를 마무리한 뒤 각계의 조문을 받고 있다. 추모기간은 오는 27일까지로 정했다.

장례위원회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당 여영국 위원장은 “당원들과 도민·성산구 주민들께 아직 할 일 많은 노 의원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투신사망 비보를 접한 뒤 원통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애석해 했다. 이어 “노 의원은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온갖 가시밭길을 헤치며 평생을 몸 바쳐 한국 정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경남도당은 고인의 정신을 온전히 이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노 의원은 드루킹 측근으로 자신과 경기고 동창인 도모(61)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000만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응삼·김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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