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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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07.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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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까르푸 로고



월마트에 이어 세계 2위의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Carrefour)는 1959년 7월11일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 도시인 안시(Annecy)에 새로운 형태의 점포 소유주인 마르셀 푸르니에(Marcel Fournier)가 식품 도매업을 하던 가족회사 바뎅-데포레(Badin-Defforey)와 연합하여 200㎡의 개방형 매장을 열면서부터 그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 점포가 위치한 곳은 두 개의 큰 거리가 만나는 사거리였기 때문에 상호를 불어로 교차로라는 의미의 까르푸(Carrefour)로 명명하게 된 것이다. 까르푸는 식료품을 비롯하여 의류, 잡화 등을 넓은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셀프 서비스에 의한 구매가 이루어지는 형태의 유통업을 시도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까르푸가 시도한 방식은 슈퍼마켓과 할인판매점, 창고소매업의 장점만을 결합한 ‘하이퍼마켓(Hypermarche)’으로써 이러한 영업 시스템은 세계 최초였다.

1963년 4월에 크랑-제브리에(Cran-Gevrier)에 두 번째 매장을 열게 되고, 1964년에는 리용 근교의 빌워로반느(Villeurbanne)에 세 번째 매장을 연데 이어 리용 근교의 베니시어에 1만㎡에 달하는 매장을 새로 개장하였다. 까르푸는 프랑스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1969년에는 프랑스 이외의 해외 매장으로 벨기에 첫 매장을 개장한 데 이어, 1975년에는 브라질 사웅 파울로에도 첫 매장을 열었다. 1989년에 타이완에 아시아 최초의 매장을 개장하였고, 2006년에는 중국 대륙에 1000번째 매장의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까르푸 매장들의 평균 면적은 8500㎡에 이르고 제품의 종류는 2만개에서 8만개에 이른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46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243개 매장, 유럽 연합지역에는 439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남미 316개, 아시아374개, 그 외에 지역에 90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체 1462개 매장 가운데 1213개 매장은 자체적으로 운영관리하고 있고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까르푸 매장


1976년에 까르푸는 최초로 자체 상표 제품들(PB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자체상표 제품의 제조와 판매는 까르푸보다 역사가 훨씬 앞서는 1898년에 설립된 수퍼마켓 ‘까지노 (Casino)’가 최초로 시작한 것이다. 1906년에 자기 매장에서 ‘카지노 제품 PRODUITS CASINO’ 라는 이름으로 팔 일부 상품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자체 공장을 설립한 것이 최초의 유통브랜드(Marque de Distributeurs) 개념 도입이었다. 당시 주요 품목은 초콜렛, 잼, 올리브유에 절인 정어리, 과자, 세제 류 등이었다. 이어서 1930년대 생겨난 대중편의점들도 직접 만들어서 파는 시스템에 주목하였다.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에 연계시켜 성공한 것은 까르푸이다.

까르푸는 1976년 자체 상표 제품들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값은 더 싸고, 품질은 전국 브랜드처럼 좋은 50가지 상품’이라는 구호아래 유통업계 최초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광고를 하였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기존상품에 라벨만 교체하여 기존 상품보다 20%정도 싸게 판매하는 최저가 정책이 큰 성공을 거두자 경쟁사들도 같은 방식으로 PB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까르푸는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한국 진출을 결정하고, 1996년 7월에 부천 중동에 1호점을 오픈하였다. 까르푸는 직접투자로는 국내진출 외국기업으로는 사상 최고액인 1조 2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매장을 확대시켜 나갔다. 까르푸는 2000년 말까지 19개 매장을 열어 1위인 이마트와 선두자리를 다투었으며 한국 진출 10년 만에 매장 32곳에 직원 수 7000여명을 거느리는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했으나 2006년에 이랜드그룹에 한국까르푸를 매각하고 철수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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