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6개 시·군, 9개 기업체가 24일 도정회의실에서 2775억 원의 투자협약을 맺고 인력 600명을 새로 고용키로한 가운데 이번 투자협약이 경남 제조업혁신과 신규일자리 창출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경남은 거제, 통영, 고성, 진해 지역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경남의 주력산업이었던 기계와 조선업의 불황과 함께 GM사태를 겪은 자동차산업의 위축으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는 일선 지자체와 함께 제조업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이날 9개 기업체와 투자협약식을 갖게 됐다.
투자 참여업체는 창원시 건화, 코텍, HK조선, 김해시 킴스쿡(KIMS COOK), 밀양시 한황산업, 창녕군 가온누리, 보그워너피디에스, 고성군 미래중공업, 함양군 세종이엔씨 등이다. 투자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해 허성무 창원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박일호 밀양시장, 한정우 창녕군수, 백두현 고성군수, 서춘수 함양군수, 기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우선 창원 건화는 진북일반산업단지에 350억 원을 투자해 건설기계장비 부품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반도체·항공부품 도금 전문기업인 코텍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345억 원을 투자해 특화된 표면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 3만 2000t에 달하는 주물주조 제조업체인 한황산업은 내수와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에 28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유치에는 경남 1호 복귀기업인 킴스쿡도 포함됐다. 지난 2009년 중국 장쑤성에 공장을 설립한 이 회사는 서김해일반산업단지 4968㎡에 총 300억 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프라이팬, 냄비 등 주방용품 공장을 신설해 8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중앙정부와 경남도에서는 해외로 진출한 한국기업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해 국세와 지방세 감면, 보조금 지원 등의 다양한 패키지 지원책을 마련해왔는데 그 성과가 나타난 셈이다. 이로써 KIMS COOK(주)은 중국 공장을 철수하고 경남으로 돌아오는 경남복귀기업 제1호가 됐다.
인건비 격차, 해외현지공장 청산절차의 어려움 등으로 국내로 돌아와 재투자를 할 수 있는 건실한 유턴기업이 없었으나, KIMS COOK(주)는 갈수록 높아지는 중국의 인건비와 한국생산품(Made in Korea)이라는 네임밸류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경남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경수 지사는 “기업이 경남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과 경남의 경제적 가치를 함께 높이는 상생의 길이고 도민들께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경남도와 시군이 앞장서서 기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애로사항들을 직접 나서서 풀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히 제조공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제조업을 이뤄내야 한다”며 “공장 스마트화, 금융지원책 등 경남지역에 맞는 특색있는 지원책을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