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침체로 돈 빌리기도 힘들다
제조업 침체로 돈 빌리기도 힘들다
  • 황용인
  • 승인 2018.07.2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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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 금융권 대출 꺼려
경남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제조업이 침체하면서 금융권이 기업에 대출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지역본부(본부장 서영만)는 25일 경남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지속 등으로 인해 기업대출이 줄어들고 개인사업자 관련 대출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남지역본부가 발간한 ‘경남경제리뷰(최근 경남지역 금융기관 여신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의 자료에 따르면 2004∼2009년 사이 경남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5.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2010∼2016년 사이 경남 평균 경제 성장률은 1.8%로 급락해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대출 위축 추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경남지역의 기업대출은 전국대비 낮은 증가율과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부동산 및 임대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개인사업자 위주 업종에 대한 대출은 전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남지역 금융기관의 총 여신규모는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14조6000억원으로 기업대출은 53조9000억원이며 대부분이 중소기업대출(50조 3000억원)이다. 가계대출은 56조1000억 원으로 조사됐으며 주택담보대출이 28조6000억 원, 기타가계대출 27조5000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남지역 기업대출이 부진한 것은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됨에 따라 대손비용(대출금 미회수로 발생한 손실비용)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대출태도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것은 자영업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정영철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를 나온 분들이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났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은행권 여신심사 능력을 강화해 성장 잠재력이 있거나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는 과감히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담보가 부족한 창업기업에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지능형기계시스템, 기계융합소재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자금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회생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은 빠르게 정리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국은행 경남지역본부는 “경남지역 주력산업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전체적인 금융여신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기업과 가계는 대출금리 인상과 금융기관의 대출 축소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자금 비중을 확대하고,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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