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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전용 주차장 얌체 주차 극성정구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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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6  22: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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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진주시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2층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입문으로 가는 도중 경차 한 대가 주차를 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경차는 후진과 전진을 몇 번이나 반복하며 주차를 시도했지만 여의치가 않은 것 같았다. 속으로 초보운전자인가 보다 생각했다.

몇 초가 지났을까. 경차는 주차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주차를 하려 했던 공간을 지나다 보니 왜 경차가 주차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경차 전용 주차공간이 2개가 있었는데 중형차 한 대가 주차를 하는 바람에 다른 주차면이 더욱 협소해져 주차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호기심에 다른 경차 전용 주차면도 살펴봤는데 상황은 비슷했다. 중·대형차가 경차 주차면에 버젓이 세워져 있어 경차 주차구역이 무용지물이 된 경우가 많았다.

경차주차구역은 일반주차구역보다 면적이 좁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니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라 평행주차 공간의 경우 경차형은 너비 1.7m 이상, 길이 4.5m 이상이며 일반형은 너비 2m 이상, 길이 6m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일반 차량이 경차 전용 주차면에 주차를 하면 차체가 구획선을 넘어가 경차의 주차를 막거나 설사 주차를 했다고 하더라도 차량 문을 열 공간이 좁아져 ‘문콕(차 문을 열다가 옆 차 문을 찍는 사고)’ 접촉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의 경우 일반 차량이 주차를 하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경차주차구역의 경우 이 같은 규정이 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 차량이 경차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는 것은 관광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 이를 막을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경차 전용 주차장에서도 이 문제를 입주민 간에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경차전용 주차 공간에 중·대형 승용차들이 주차하면서 운전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차 운전자 A(40)씨는 “진주시청의 경우 경차 주차면이 양 기둥 사이로 2개씩 붙어 있다. 경차가 주차돼 있어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은데 일반 차량이 주차를 하고 있으면 접촉사고가 날까봐 아슬아슬하다”며 “주차를 해도 문을 열기도 쉽지 않다. 단속을 하지 않으면 경차 전용 주차장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단속을 해야 한다. 법이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차 운전자 B(28)씨는 “장애인 전용 주차지역은 과태료가 있어 일반차량이 주차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시민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경차 전용주차장의 설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구상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주시청 경차
진주시청 경차전용 주차면에 중형차가 주차돼 있어 경차전용공간이 무용지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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