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 창업농 양성으로 밝은 농촌의 미래를
[기고]청년 창업농 양성으로 밝은 농촌의 미래를
  • 경남일보
  • 승인 2018.07.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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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 농가호수는 106만여호로 2010년에 비해 약 1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1.5%씩 감소하고 있어 올해 말이면 농가호수가 100만호에도 미달될 전망이라고 한다.

식량자급률도 최근 3개년 평균 23.8%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농가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고령농가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젊은 청년농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65세 이상 고령농가의 비율이 2017년에는 55.0%로 10년새 약1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39세 이하의 청년 농가수는 66%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더 이상 어떤 기대조차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수해온 농촌사회가 붕괴될 될 것이다. 그 대안인 청년 농업인의 양성 없이는 농산업의 특성화 첨단화 융복합화도 불가능할 것이고, 제6차 산업시대를 맞이하여 농업의 신성장도 그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최근 본 교육원에서 교육생들과 <파밍 보이즈(Farming boys)>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같이 시청했다. 주인공은 대학은 졸업했지만 평범한 회사원은 거부하는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던 세 청춘은 농촌일손돕기라는 봉사활동을 통해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스토리로,

한국청년들의 창업농은 진입부터 힘들다고들 하는데 ‘다른 나라 농부들의 삶은 어떨지?’에 대한 답을 찾아 떠나는 무일푼 농업세계일주로 2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형태의 농장을 체험하고 ‘땅을 파서 꿈을 캐보자’는 청년들의 패기와 긴 여정을 마친 해외 청년농들의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 흘러 보였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런 청년들의 영농정착 지원을 위해 청년 농업 직불제를 도입, 40세 미만 농업인에게 기본직불금의 25%를 추가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45세 미만의 창업농에게는 최대 7년간 정착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정부 출범과 함께 ‘청년농 영농정착 지원제를 국정과제로 선정 단계별 영농·창업 지원에 주력하고 그 일환의 하나로 청년창업농 2018년 필수교육과정을 실시할 예정으로 전국 강의장과 농협교육원에서도 15기수 510여명이 무더위에서도 열띤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 경쟁력의 기본은 식량자원이다. 식량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경쟁력 있는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언제나 한발 앞서 시대의 흐름을 짚어온 문화평론가 이어령 선생은 농업정책자료집 ‘농설(農設)’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 혁신은 생명의 신비를 가장 자주 그리고 가까이서 지켜보는 농부들이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농촌과 농민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최근 귀농인구가 늘면서 2030세대의 농업·농어촌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나는 요즘,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운 이시기, 정부 및 농업관련 기관에서도 이들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관련교육을 지속적으로 늘려 이땅의 청년들에게 희망찬 농업의 비젼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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